동아교회 담임 강창훈 목사

몇 년 사이에 건강악화로 병상에 눕거나 세상을 떠나는 목사님과 사모님을 여러 분 보아왔다.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의 건강에 대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신학교시절 목회를 경험한 교수님들의 조언이 생각난다. 목회는 백 미터가 아니고 마라톤이니 천천히 그리고 쉬지 않고 끝까지 잘 감당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건강관리를 잘 해야 된다고 했다.

그래서 목회 초년부터 건강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같이 생각해 본다.

첫째, 반드시 음식 섭취에 있어서 절제가 필요하다. 목회자들은 목회 초기에 어렵고 힘들어 배가 고플 때가 많이 있지만 그러나 교회가 성장하고 자립하면 음식을 대하는 일이 많아진다. 심방을 하면 그래도 음료수 한잔과 준비한 과일이나 음식은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먹는 것 자체가 목회이고 성도와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심방을 하면 성도의 가정이나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는데 대부분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식을 하게 된다. 이것이 십년 이십년 삼십년 쌓여지면 비만이 생기고 성인병에 노출되기 쉬워진다. 그래서 음식을 대할 때마다 식탐을 절제하고 적당한 선에서 숟가락을 놓아야한다. 옛말에 젊어서의 건강이 평생을 간다고 한 것처럼 젊어서부터 건강관리를 위해 음식에 대한 절제를 잘 해야 한다.

둘째, 잠자는 시간을 앞당겨야 한다. 목회자들은 조용한 저녁시간에 설교를 준비하거나 글을 쓰거나 책을 읽게 되는데,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정을 넘어 새벽 한시 두시까지 가게 된다. 필자는 오십대 중반까지 저녁시간을 그렇게 활용했다. 당연히 옳은 일이고 잘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더 나아가 주님 앞에서 충성된 삶이라 생각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물론 후회는 없지만 황금 같은 수면시간을 놓친데 대해서는 아쉬움도 없잖아 있다. 저녁 열시나 열한까지는 잠자리에 들도록 해야 하고 정상적인 수면을 통해서 몸이 회복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목회는 하나님과의 관계이기도 하지만 눈만 뜨면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진행되어진다. 개척목회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속상하고 억울하고 분노해야할 상황이 어디 한두 번 이든가,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문제와 상황들 앞에서 목회자의 마음이 분노하고 요동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목회자의 마음이 감정을 따라 요동치고 분노하도록 방치하면 건강은커녕 목회 전체를 다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말씀과 찬송과 기도로 마음을 다스리고 문제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끊임없이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서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마음이 되어야 건강도 목회도 지켜낼 수가 있다.

넷째, 쉬지 말고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 목회자라고 해서 운동을 안 하면 안 된다. 하다못해 방에서 물구나무라도 서야하고 누워서 손발을 들고 온몸을 흔들기라도 해야 한다. 소식하고 기도로 감사하고 쉬지 않고 운동해서 몸도 건강하게 해야 하고 목회도 건강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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