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장보연 상담학교수

10대 여중생 A양이 또 의붓아버지에 의해 살해됐다. A양은 지난달 28일 의붓아버지에 의해 살해돼 광주 동구의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왜 이 땅의 아이들은 부모와 공권력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것인가. A양의 죽임당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국민 모두는 공분에 휩싸였다. 아이들이 죽임당하는 사건이 일어날 때 마다 국민 모두는 공분하며, 안타까워 하지만, 죽임당하는 아이들에 대한 대책은 아주 미흡한 상황이다.

A양 죽임은 의붓아버지와 친모가 함께 공모한 사건이라는데 안타깝다. 여기에다 구원을 요청하는 공권력도, 친아빠도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데 죽임당한 여중생의 ‘한의 소리’는 하늘에 사무친다. A양의 호소를 듣고, 공권력과 친아빠가 적극적인 대처를 했더라면, A양은 5일 어린이날 우리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는 필자의 가슴도 먹먹하다. A양은 자신의 마음을 세상을 향해 절규했다. 하지만 인정이 메마른 세상은 A양의 절규를 듣지 못했다.

한마디로 친엄마도, 친아빠도, 공권도 죽음 앞에 서서 아우성치는 A양의 이웃이 되지 못했다. 하나님은 5월 가정의 달에, 우리를 향해 “네 이웃 A양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고 계시다. 우리는 5일 어린이날에 하나님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우리는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방을 받아들이지를 못해 죽임당한 아이의 절규를 들을 수가 없었다. 아니 강도만나 아우성치는 어린 아이를 외면했다.

A양은 생전에 의붓아버지로부터의 성범죄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역을 따지다가 A양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에 대한 의심을 지워 버릴 수가 없다. 이런 사이 의붓아버지는 친모와 공모해, A양을 성폭력 신고에 대한 보복으로 살해했다. 경찰이 A양의 성폭력 신고를 받고,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손만 잡아주었더라면, A양은 오늘 어린이날 우리의 곁에 있을 것이다는 것을 생각하니, 절로 화가 난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일부에서 "복수의 청소년 성범죄 신고가 있었을 때 경찰이 신속하게 대응을 했더라면 참사를 미리 막을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찰청은 광주경찰청과 전남경찰청을 상대로 의붓아버지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A양이 생전에 했던 성범죄 신고 접수와 그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 경찰은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찰은 의붓아버지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친모 유모(39)씨도 살인공모 및 사체유기 방조 혐의로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격이 되어버렸다. A양은 죽임을 당했다. A양은 살아 있으면서도,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었다. 친아빠도, 친엄마도, 의붓아버지도, 공권력도 A양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이것은 인간 모두가 무게의 중심을 자신에게 두고, 욕망의 바벨탑을 쌓은 결과가 낳은 참사이다.

A양은 숨지기 전인 지난달 9일과 12일 각각 친아버지, 의붓 언니와 함께 전남 목포경찰서를 찾아 성범죄 피해사실을 호소했다. 지난 1월 김씨가 광주의 한 야산에서 성폭행 시도를 했으며, SNS로 두 차례 음란물을 보냈다는 내용이었다. 목포 경찰은 A양을 같은 달 14일 조사했다. 당시 A양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조사를 받으며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그러나 조사 다음날인 15일 친아버지와 협의를 통해 이를 취소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런 삭막한 세상을 보면서, 어린아이의 마음과 같아야 한다고 교훈하셨다. 어린아이는 마음을 통째로 주고받는다. 자기중심을 주고받는다. 어린아이는 어른들과 다르게 위선이 없다. 위선자는 자기위주로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나님과 더불어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 사랑을 받을 수도 없다. 인간은 하나님에게 중심을 두고, 이웃과 더불어 살도록 창조되었다. 인간은 자기에게 중심을 두고 살도록 창조되지 않았다. 인간은 자기 안에 중심을 두고 살면, 예수님의 참된 생명을 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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