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원종문 목사

우리는 살아가면서, 상대를 쓰러트리기 위해서 온갖 권모술수를 다 부린다. 이것은 나 혼자 살겠다는 것이다. 세상은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너와 나, 그리고 그가 함께 사는 세상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도 39년이 되었다. 그런데도 조사위원회조차도 꾸리지 못하고 있다. 민족해방과 함께 남북한이 분단 된지도 74년이 지났다. 오늘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또한 해방이 되었는데도, 일본을 찬양하며, 제나라를 구박하는 정치인, 종교인, 경제인 등을 보면서, 참담함을 느낀다.

이들은 한마디로 이웃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 삼으며, 이웃의 불행을 철저하게 이용하는 자들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5년이 지났다. 세월호 참사는 무게의 중심을 하나님에게 두고, 이웃과 더불어 살지 않겠다는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참사이다. 인간의 탐욕은 이런 비극을 만들어 낸다. 문제는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잠겨 애통하는 자들의 아픔을 모르고,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는데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의원과 정진석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했다. 정진석 의원도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국민적 분노를 샀다. 성서의 생명윤리에서 크게 이탈한 행위이다.

정치인들과 종교인들의 말 한마다 한마디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기도 하고, 상처가 되기도 한다. 이 말이 나오기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 나경원 의원이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국론을 분열시켰다고 말해 논란이 되었다. 이 말은 제1야당 원내대표가 할 말은 아니다. 친일분자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말이다. 일본 식민지 아래서 고난당한 민족의 아픔을 몰각한 언행이다.

나 대표의 말은 민족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속셈이 아니고서는 이해 할 수 없다. 민족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이다. 정치인들의 이런 모습과 종교인들의 막말을 보면서, 에스겔 선지자는 민족의 아픔과 불행을 통해서 행복해져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분명 이런 사람은 행복해질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을 죽여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죽음이 없으면, 부활도 없다.

칼 바르트는 세례와 관련해, “세례는 예수 안으로 끌려 들어가 부패한 인간을 죽이는 것이다”고 했다. 죄가 죽지 않으면,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날 수 없다. 사람은 부활한 그리스도와 연합해야 한다. 죽은 삶 가운데 부활해야 한다. 사람은 영적으로 거듭나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나약하기 그지없다. 죽음을 통해서 새로운 삶으로 나가야 한다. 죽음이 없으면, 부활도 없다. 미래에 대한 소망도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기독교라인(대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