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담임 하태영 목사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淨)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 51:10). 마음은 존재의 집이다. 하나님을 모시는 지성소이다. 하나님과 소통하는 등대이다. 좀처럼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밀한 것이 마음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마음은 갖가지 변화무상한 색채를 지니고 있다. 표현된 색채만으로는 그 진실을 알기 어렵다. 부정한 마음이 있는가 하면, 정결한 마음이 있다. 해 같은 마음이 있는가 하면, 달 같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깨끗해 진 것만으로는 영혼의 공허를 매울 수 없다. 이제는 거룩한 영으로 채워야 한다. 거룩한 영이 존재의 지성소에 모셔짐으로써 비로소 하나님과 소통하는 존재가 된다. 살아 있는 존재가 된다.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신(聖神)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시 51:11).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다”(마 5:8). 사람이 하나님을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볼 수도 없고, 보아서도 안 되는 존재가 하나님이시다(출 3:5). 다만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 행위, 곧 표징들, 증거들 그리고 말씀 안에서 그 분의 임재를 체험할 수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예수의 생애와 인품, 십자가 사건과 부활의 빛 가운데서 거룩한 존재가 드러난다. 마음이 깨끗하다는 것은 하나님을 모실 존재의 집이 깨끗하다는 것이다. 다른 의도나 동기가 섞이지 않은, 비혼합의 순수한 상태임을 말한다. 예수께서는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고 하셨다. 행위보다 동기, 곧 그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라야 하나님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사물의 본질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존재의 근원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진리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물의 본질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야 창조 사역의 일꾼이 될 수 있다. 마음이 혼탁한 사람, 그 지성소가 온갖 더러운 것들로 가득한 사람은 창조적인 일을 못한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이 주술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신다. 명예를 얻기 위해서, 돈을 모으기 위해서, 자신의 악행을 담보 받기 위해서 선을 가장하여 하나님의 힘을 빌리려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으신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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