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회(공동대표회장 이승희, 박종절, 김성복 목사) 평화통일위원회(윤마태 목사)는 ‘6.25 전쟁 69주년, 민족 문제를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시선’ 기자간담회를 지난 21일 한교총 회의실에서 갖고, 통일이 전쟁이 아닌 ‘평화 통일’, ‘상생 통일’, ‘복음통일’이 되길 간절히 소망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윤마태 목사가 좌장으로 평화통일연대 이사장 박종화 목사,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원이자 평화한국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허문영 박사가 발제했다. 또한 전문위원이자 전 연변과기대 교수를 지낸 정규재 박사, 전문위원이자 평통연대 사무총장 윤은주 박사, 서기이자 예장통합총회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가 패널로 참석해 논찬했다.

먼저 박종화 목사는 ‘6.25 한국전쟁 69주년, 민족문제를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6.25 전쟁’ 자체가 적폐의 핵심이고, 이 전쟁을 전후한 각종 비극적 상황이 적폐의 내용물이며, 구체적으로 ‘청산’되어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목사는 분단의 극복을 위해서는 ‘너 살고 나 살고’의 공생의 삶이라고 역설했다. 박 목사는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에 서로 동의하는 전제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협력하고 공동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노력이 시작되면 ‘6.25 전쟁’이라는 적폐가 미래희망을 향한 공감대를 중심으로 단계를 밟아 보다 쉽게 해소하고 극복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러한 민족상생에 앞장서는 ‘화해의 공동체’로 부름 받았음을 확신한다”며 “그 길로 나서기 위해서 한국교회가 먼저 남북 간에 ‘평화공존’의 관계를 활성화 시키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박 목사는 “우리 교회는 신앙 고백적 결단을 해야 한다.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통일’을 이루어 가는 일이 하나님의 주권에 해당하는 일임을 고백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천하는 공동체로서 ‘하나님 나라의 화신’으로 부름 받고 한반도에 보냄 받은 평화의 공동체로 살아가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와 동행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허문영 박사는 ‘통일 3.0 : 복음통일과 영성대국’을 주제로 통일 1.0 패러다임인 ‘전쟁통일론’과 2.0 패러다임인 ‘대화통일론’이 역사적으로 실패했기에 3.0 패러다임인 ‘복음통일론’을 모색하고 수립해서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박사는 특히 동서독 대결에서의 ‘접촉을 통한 변화’정책을 통해 서독중심의 통일을 이뤄낸 브란트식 대북정책과 미소냉전대결에서 ‘대결과 압박’정책을 통해 소련의 붕괴를 이끌어낸 레이건식 대북정책의 한계를 극복한 변혁적 통일정책 수립을 제안했다.

허 박사는 베트남, 독일, 예멘 등 통일의 사례를 들면서 “우리는 분단국들의 사례들을 검톨를 통해 통일준비를 위한 ‘후발주자’ 이점을 누릴 수 있다”며 “앞서 통일한 국가들의 사례들을 우리가 반드시 따라 가야 할 모범사례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허 박사는 사례들을 들면서 평화통일에 대해 “일방적 편입통일이 아닌 쌍방적 합의통일로, 지도부만에 의한 통일이 아닌 국민적 통일로 되어야 함을 배울 수 있다”며 “합의 통일에 있어서도 정치, 경제, 사회•문화 통일이 아닌 문화•사회, 경제, 정치 통일 등의 순으로 되어야 한다. 그래야 온 민족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고, 분단 70여년 이상 남북이 각각 축적해온 제 분야의 역사적 유산들을 융합•승화•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덧붙여 허 박사는 “선 국각통일 후 국민통합 방식이 아니라 선 국민통합 후 국가 통일 방식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허 박사는 상생적 통일은 “한반도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 인류의 공동발전에 이바지하려는 의지를 갖고 통일 문제를 진취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이 패권전쟁을 벌이는 것을 방관할 것이 아니라, 통일 한국을 이뤄 미국•중국과 함께 세계 평화와 복음화를 위해 노력할 때”라고 단언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참석자들은 6.25 전쟁 69주년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기도’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먼저 평화통일 위원장 윤마태 목사는 “3년 전 한국교회 90%의 교회가 참여해 새로운 연합단체로 결성된 한교총이 6.25 69주년을 맞아 민족문제와 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발표하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하며, 오늘 발표하는 성명이 공신력 있는 한국교회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6.25전쟁 69주년을 맞아 전쟁에 의한 한반도 분단극복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평화로운 복음통일을 기원했다”며 “또한 민족의 통일이 한반도를 넘어서 세계 평화의 발전의 토대가 되기를 바라고, 예수 그리스도가 주시는 평화를 이 땅에 심고 가꾸는 샬롬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원한다”고 바랐다.

또한 “6.25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되었으며 16개 나라의 UN군이 참전해 550만명 이상의 부상자와 사망자를 낳은 ‘한민족 최대의 비극’”이라며, “전쟁의 포화가 그친 지 66년이 지난 오늘도 한반도가 준전시상태에 있어 일천만 이산가족이 여전히 재회를 기다리고 있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통일이 전쟁이 아닌 ‘평화통일’, ‘상생통일’, ‘복음통일’이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힘써 노력하겠다”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