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미 정상 3자 판문점 회동과 관련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허원배 목사)는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해 가는 길에 거쳐야 할 관문’이라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교회협은 제3차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은 “남북 간 군사합의의 이행으로 이루어진 판문점의 비군사화라는 현실적 환경을 토대로, 문재인 대통령의 자주적 중재와 북미 정상들의 책임적 응답으로 이루어 졌다”며 “또한 분단냉전체제인 판문점체제를 한반도평화공존체제로 재구성해나가겠다는 세 정상들의 내면적 결단의 열매라면서, 남한과 한반도 주변 4대 강대국들이 우선 북한이 체제안정을 통해 평화롭게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북한의 보편적 권리를 존중해 줄 것”을 밝혔다.

그러면서 교회협은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가 분단된 한반도를 통해 유익을 추구하던 냉전시대의 반평화적 현실정치의 길에서 돌이켜 한반도 평화를 통해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평화외교정치의 길로 전환하길 바란다”며 “남북 간 군사합의가 전면적으로 이행되는 가운데 한국전쟁의 당사국들이 즉각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체제에서 평화공존체제로 이행하는 과정을 추진하길 바라고, 남과 북이 주변 4대 강대국들과 자주적 평화관계를 수립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공존체제를 선도적으로 구축해 나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더불어 교회협은 “북한 비핵화는 일종의 군축행위로 하나의 수단이지 그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면서, “북한 비핵화를 경제제재해제와 평화환경구축의 절대조건으로 내세울 때 형성되는 반평화적 위기상황이 예방적 혹은 선제적 공격으로 촉발된다면 한반도는 회복불능의 전면적 파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북미 당국자들이 실무협상을 통해 북미수교를 포함한 한반도평화공존체제 구축 방안을 모색하고, 이와 연동해 남북 당국자들이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의 현실화를 실천하길 촉구한다” 면서, “종교·시민사회가 아래로부터의 사회적 합의에 기반 한 평화과정을 전개하면서, 남북교류 협력과 세계종교·시민사회와의 수평적 평화연대를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더불어 교회협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두고 자주성을 결여한 굴욕적 외교로 폄하하며 반대하는 주장은 남·북·미 세 정상들의 판문점 만남을 통해 오히려 확인된 것은 북미간의 이견은 비핵화에 대한 실무적 차원이었고, 남·북·미는 물론 모든 세계인들은 한반도의 실질적 평화를 지지한다는 사실”이라며, “평화는 결코 총구에서 나오지 않는다. 평화는 이웃을 대상화하고 타자화하고 이방인화하고 원수화하는 적대적 냉전관계를 통해서 유지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교회협은 “평화에 이르는 길은 일직선의 대로가 아니요, 상호신뢰를 하나하나 축적해나가며 비로소 새롭게 만들어가는 좁은 길”이라며, “이 길은 분단의 상징들을 평화의 상징들로 전환해 나가면서, 분단의 상처에서 평화의 새싹이 움터 끝내 치유와 화해의 열매를 맺도록 실천을 통해 열어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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