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기독교 예식에서 유교, 불교, 무교, 무교주의 등에서 활용되는 용어들, 곧 장례식, 상례식, 발인식, 영결식 등의 용어에 조금도 의문을 갖지 않고 관습적으로 사용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헌철 목사가 <성안예식서(聖安禮式書)> 출간해 “혼합종교적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성경에 근거하는 복음적 용어로 과감하게 바꾸어야 한다”고 기독교예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서헌철 목사는 <성안예식서> 출판기념 간담회 를 지난 9일 오전 한국장로교신학연구원 예배당에서 진행했다.

간담회는 문용성 장로의 사회로 문용성 장로의 개회기도, ‘보아라 즐거운 우리집’ 찬송, 송파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 유병서 목사와 예장 호헌 총회장 도용호 목사의 축사, 내빈소개, 저자 인사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유병서 목사는 “한국기독교 장례예식에서 혼합종교적 용어들이 쓰여 지고 있어 무척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러한 때에 서헌철 목사님의 <성안예식서> 출간해 무척이나 반갑다”며 “그동안 무심코 썼던 용어들을 성경에 근거하는 복음적 용어로 바꾸어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고 적극 추천했다.

도용호 목사도 “이 책은 학생들 뿐 아니라 목회자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며 “너무 늦게 나와 안타깝다. 올해 우리 총회에 서헌철 목사님을 모시고 강의를 진행할 것이다. 나아가 귀한 책이 총회뿐 아니라, 전 신학교, 전 목회자들이 반드시 익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도 목사는 “<성안예식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이라고 본다. 하나님께서 서헌철 학장님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신 위대한 유산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저자와의 간담회에서 서헌철 목사는 “책을 출간하기까지 무려 20여년의 시간이 걸렸다”면서 “장례용어만은 기독교의 생명력을 불어넣어야겠다고 생각에서 책을 출판하게 됐다”고 동기를 말했다.

서 목사는 먼저 일반적 장례 의식에서 ‘망자’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 “유교의식에서 ‘망자’는 어떠한 의미를 부여해도 이미 죽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기독교는 다르다. 이 땅에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서 영생을 소유했다고 이야기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교적 장례의식에서는 죽은 자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절차를 밟는다. 산자와 죽은 자의 사실상 영원한 이별인 셈이다. ‘발인’이라는 것도 영원히 떠나는 이별하는 것”이라며, “이런 모든 제반 용어들이 성경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목사는 또 ‘이 분은 이제 죽었습니다’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어떻게 하나님의 은총으로 살다가 거룩하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신 분을 ‘죽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영원히 관계할 수도 없고 만날 수 없다’고 선언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문제는 이러한 것이 아무런 의심 없이 기독교에서도 널리 통용되는 것”이라며, “이런 하나하나의 용어부터 재정리하지 않으면, 기독교는 영원히 유교의 장례의식의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덧붙여 “우리가 이 세상에서 숨을 거두는 그날, 우리의 몸을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잘 모셔두는 절차가 성안예식 절차”라면서,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고 잘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헌철 목사는 경희대학교 법과대학(BSL)과 한국장로교신학교(M. Div. equiv.)를 졸업하고, 한장총 공동회장과 감사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장신교회 원로목사와 (사)한국기독교교단협의회 신학분과위원장, 복음신문 칼럼니스트(Columnist), 기독교한국신문 논설위원, 한국장로교신학연구원 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십자가 설교 작성법(2006년)>, <동사에 춤을 춥시다(2016년)>, <성안예식서(2019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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