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교회협)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이 ‘8·15 평화통일 남북(북남) 공동기도문’에 합의했다.

교회협과 조그련은 그토록 분단의 장벽을 세우지 않고 자유롭게 오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썼지만, 일제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감격 속에는 분단이라는 커다란 상처가 자리 잡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서로 단절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주변의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을 좇아 우리의 염원을 외면했다. 광복의 은총이 곧 역사의 아픔이 되었다. 주여, 다시 하나가 되려고 하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이들은 또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의 시도조차도 일어나지 않게 하시고, 어떤 외세도 무너트릴 수 없는 강고한 평화체제를 우리 손으로 만들게 하소서”라며, “강한 나라들이 우리 땅에서 자기 이익을 챙기느라 우리의 평화와 안전에는 무관심하다 해도, 우리끼리 마음과 뜻과 힘 모아 정진하면, 그 어떤 세력도 평화를 향한 우리의 자주 행진을 막아설 수 없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스스로 개척해 가는 것임을 되새기게 하소서”라고 간구했다.

더불어 또한 “남과 북/북과 남이 서로에게 기대어 살기를 원한다. 남이 부족하면 북에서 주고 북이 부족하면 남에서 주면서 서로 돕고 살기를 원한다. 남과 북/북과 남 모두가 행복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원한다. 치열한 세계 경쟁구도에서 남북/북남이 서로 돕는 것만이 살길이요 미래의 안정과 풍요를 약속하는 상생의 지혜임을 믿는다”면서, “이 지혜로 너무 오랫동안 닫혀 있는 개성공단을 다시 열게 하시고, 금강산의 절경들을 더 이상 묵히지 않고 다시 찾아 볼 수 있게 하소서. 우리 끼리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에 남의 눈치 보느라 실현 못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남북/북남의 공존공영을 위해 과감히 실행하는 용기를 주소서”라고 기원했다.

한편 세계교회협의회(WCC)는 해마다 8월 15일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주일로 지정했고, 세계교회가 교회협과 조그련이 합의한 공동기도문을 예배 중에 사용하고 있다. 교회협은 이 공동기도문을 번역해 세계교회협의회,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등을 비롯한 세계교회에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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