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중앙교회 김승자 목사

9월 장로교 정기총회가 일제히 개회된다. 분파된 한국교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분파된 상황서 교회의 예배의식은 별 의미가 없다. 그것은 한분 하나님, 한분 예수그리스도, 한분의 성령을 분파의 교회들이 서로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그 한분은 분파된 한국교회 그 어디에도 임재하지 않는다. 또 고난당하는 민족과 상처투성이인 사회 그리고 전쟁을 부추기며, 국가 간에 일어나는 전쟁과 불의를 보고서도, 모른 채 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교이기 때문에 공허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예배의식은 공허한 흥분상태로 채워지고, 이를 한국교회는 성령의 역사하심의 표징으로 착각한다. 성령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을 ‘걸어 다니는 시체’라고 말한다. 성령은 복음과 구원의 영이다. 한분의 하나님과 한분의 예수그리스도를 민족과 사회, 그리고 세계에 증언하는 능력이다. 즉 민족과 세계, 그리고 사회의 불의를 근원적으로 꿰뚫어 보게 하는 영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성령은 역사의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 통일된 대한민국을 창출하게 된다고 여성신학자 박순경 박사는 자신의 저서 <민족통일과 기독교>에서 밝히고 있다. 그렇다. 민족과 사회, 세계의 불의한 질서를 보지 못하고 드리는 예배와 기도, 대형집회는 공허하기 이를 데 없다. 갈라진 민족에게 희망을 주는 기쁜소식(복음)도 마찬가지이다. 분단된 조국을 끌어안고, 미 민족에게 희망을 주어야 할 교회는, 평화적인 민족통일에 있어 최고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에 대해서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오늘 일본 아베정부의 경제보복에 침묵하는 교회역시 민족의 앞날에 걸림돌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분파주의와 교파주의를 극복하고, 한분을 고백하는 하나의 교회로서, 민족의 요구(평화적인 민족통일)에 응답해야 한다. 갈라진 교파와 기구들이 있는 한,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 그리고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노래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기구적으로 교회들이 개체화되어 있어도,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고 행동하면, 예배와 신앙의 일치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박순경 박사의 주장이다.

한국교회는 복음에 반대되는 어둠의 과거와 현재의 기독교 선교와 기독교의 과오와 잘못을 복음의 빛 아래서 다시 밝혀져야 한다. 기독교는 선교 초기부터 영미의 교파주의자들에 의해서 분열의 씨가 싹트기 시작했다. 이것은 한마디로 한분의 하나님, 한분의 예수 그리스도, 한분의 성령을 고백하면서, 무익한 싸움과 분열을 거듭해 왔다는 증거다. 따라서 교회는 역사의 한복판에서 밀려나, ‘예수 천당’, ‘불신지옥’ 등 싸구려 복음을 외치는데 급급해 왔다.

한마디로 한국교회는 반민족적인 요인들을 몰각하고, 민족분단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굳혀 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추상적이고, 감상적인 하나님나라만을 외치며, 공허한 예배만 드려 왔다.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지를 않고서는 새 시대, 새로운 세상을 기대할 수 없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가 일어나지 않고서는 한국기독교와 한민족은 계속해서 어둠 속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9월 장로교 총회를 앞두고 분파를 극복하고, 한분 성부, 성자, 성령을 고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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