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김명환 목사

다사다난했던 2019년 기해년은 역사 속에 묻히고, 과거가 됐다. 2020년 경자년 희망찬 새해를 열면서, 새로운 미래, 하나님나라를 소망해 본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보면, 정치적, 교회적, 외교적, 경제적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었다고 생각이 든다. 정치인들은 정쟁만 일삼으며, 국민들을 진영싸움으로 몰아넣었고, 평화(샬롬)을 노래해야 할 교회는, 로마평화(팍스)를 노래하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자리에 맘몬으로 대치시켰다.

교회는 교회분열도 모자라 국민 분열의 중심에 섰다. 일본의 경제보복은 국민를 분노케 만들었다. 이런 상황서 보수적인 일부 목회자와 교인들의 태도는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모 교회의 권사는 일본 아베에게 사과하는 시위를 벌였는가 하면, 기독교 정치인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매춘부로 지원했다고 막말을 쏟아 냈다. 정치인과 보수적인 일부 목사, 교인들은 국민들에게 전혀 희망을 주지 못했다.

이들에게서 예수님의 ‘사랑’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성서는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했다. 하나님은 어둠을 이기시고, 이 땅에 생명의 빛으로 오셨다. 일부 그리스도인의 성서적 이탈은 이제 역사 속에 묻어 버리고, 경자년 새해를 맞으면서,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에 대한 다짐의 기도를 드린다. 아무 죄도 없으신 예수님은 인간으로부터 조롱과 멸시를 받으면서, 십자가의 고통 속에서 죽임을 당하셨다.

그리고 부활하셨다. 우리와 함께 창조적인 사랑을 하고 계시다. 사랑은 항상 고통을 수반한다. 사랑은 약한 것 같으면서도 강하다. 예수님의 십자가상에서의 죽임은 약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하지만 예수님의 사랑은 약함 속에서 강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세상의 강한 자들은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예수님의 사랑은 위대했다. 그는 역사의 현장에서 약한 자들에게 하나님나라를 선포하고, 이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셨다.

그 길은 고난의 길이었다. 사랑은 인내해야만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우리가 참고 인내하면서, 진정한 사랑의 탑을 쌓아갈 때, 평화의 동산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예수님은 우리에게 교육했다. 아론의 지팡이에서 싹이 나고, 꽃이 핀 것처럼, 우리의 메마른 심령에, 사랑의 하나님이 함께하실 때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정의와 공의가 강같이 흐르는 그의 나라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시간과 공간으로 돌아가 사랑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노래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위해서 막연하게 기도해 왔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그래야만 멀게 느껴졌던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 그리고 평화적인 민족통일이 현실로 다가 올 것이다. 새해에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무겁고 딱딱한 땅속에서 죽을힘을 다해 나오는 언린 생명의 싹이 보이지 않는가. 딱딱한 달걀 껍질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의 모습, 산고의 고통을 격고 태어난 어린 생명을 보면서, 2020년 경자년 새해에는 국민 모두가 한목소리로 하나님께 간구하자. 아집과 교만이 아니면 안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자. 이럴 때 비로소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가 하나되고, 남과 북이 하나되는 길이 열릴 것이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먼저 헌신적인 삶을 살자. 배려와 아낌없는 사랑을 통해서 아니 사랑을 이어갈 때만이 행복한 가정,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고 하신 주님의 음성을 듣자.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랑의 단계를 쌓아가자. 이때 사랑의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기독교라인(대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