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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한 잔속에 담긴 사랑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장보연 상담학교수

우리가 살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랑’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설립자인 하워드 켈리의 우유 한 잔속에 담긴 사랑의 이야기는, 나의 마음을 열어 너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오늘의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도 남는다. 사랑은 작은 실천에서 빛이 난다. 하워드 켈리가 얻어먹은 우유 한 잔에서 큰 빛이 났다. 하워드 켈리는 물건을 팔며, 고학으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됐다.

1880년 하워드 켈리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학생이었다. 하루 종일 집을 방문해, 물건을 팔고 다녔기 때문에 저녁 무렵에는 온몸이 지칠대로 지쳤고 배도 고팠다. 그는 허기를 채울 돈이 없었다. 주머니에는 1다임(10센트) 동전 하나 밖에 없었다. 이 돈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음 집에 가서는 무엇을 얻어 허기를 채울 생각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가가호호를 방문하며, 물건을 팔았다. 어느집 현관 문을 두드렸다. 예쁜 소녀가 나왔다. 하워드 켈리는 부끄러웠다. 차마 배고프다는 말은 못 하고, 물 한 잔만 달라고 청했다. 그러나 소녀는 그가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알았다. 큰 잔에 우유를 가득 담아 왔다. 그는 그 우유를 단숨에 마셔버렸다. 그러자 온몸에서 새로운 힘이 솟아났다. 그리고 소녀에게 물었다.

"우유 값으로 얼마를 주면 될까요?"
소녀는 이렇게 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우리 엄마는 남에게 친절을 베풀면서 돈을 받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이 말에 큰 감동을 받은 하워드 켈리는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부하면서 학비 마련이 너무 힘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던 하워드 켈리는 그날의 우유 한 잔의 배려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났다. 성인이 된 그 소녀는 그만 병에 걸리고 말았다. 그 도시의 병원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중병이라는 진단이 나온 것이다.

그래서 큰 도시에서 전문의를 모셔와야만 했다. 참으로 묘한 일이었다. 인연이란 보이지 않는 어떤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것 같다. 그가 바로 '하워드 켈리'였다. 소녀에게 우유 한 잔을 얻어 마셨던 바로 그 젊은이가 바로 의사였다. 켈리 박사는 환자를 보고 단번에 그 소녀임을 알아챘다. 그리고 모든 정성과 의술을 동원해 그녀를 치료했다. 정성이 통했던 것인지 중병임에도 마침내 치료에 성공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절로 나온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소녀는 퇴원을 앞두고 치료비 청구서를 받았다. 비용이 엄청나게 나올것이라고 걱정했다. 소녀의 부모는 청구서 봉투를 뜯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우유 한 잔으로 모두 지불 되었음."

정말 아름다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예수님은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한 것이, 소자에게 한 것이다”고 하지 않았는 가. 감동은 절대로 큰 것에서 오지 않는다.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물 한 모금을 준 것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돌로 만든 떡을 먹고, 이웃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 우유 한잔에 담긴 사랑은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도 남는다.

우리는 돌로 만든 떡을 먹고 마음이 돌덩어리로 변해버리지 않았는가. 그렇다보니 마음을 열어 이웃을 받아드리지 못한다. 문을 걸어 잠그고 물 한모금을 나그네에게 대접 할 줄을 모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모두가 돌로 만든 떡을 먹어 삭막하기 이를데 없다. 우유 한잔 속에 담긴 사랑을 배우자. 이것이 바로 성서의 가르침이며, 예수님의 교훈이다.

장보연 교수  webmaster@kidokl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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