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중앙교회 김승자 목사

세상은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나의 것을 내놓아 함께 사는 세상이다. 요즘 ‘코로라19’바이러스로 인해 고난당하는 사람을 위해서 많은 사람이 자신 것을 일부 내놓아 기부하는 것을 본다. 유치원의 어린아이부터 기업가들까지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 놓는다. 언론에 비쳐진 7살의 어린이는 자신이 4살 때부터 모은 저금통 4개를 가지고 시골 면사무소를 찾아 쾌척했다. 부모가 시킨 것도 아니다.

텔레비전에 마스크 때문에 고난당하는 이웃의 모습을 보고, 저금통에 들어 있는 돈으로 마스크를 구입해서 이웃에게 나누어 주라는 것이었다. 이 어린이의 선행을 본 사람들은 감동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로부터 받은 최저생계비를 아껴 이웃을 위해서 내놓은 국민이 있는가 하면, 폐지를 팔아 모은 작은 정성을 내놓는 국민을 보았다. 이들은 어찌 보면 자신이 가진 모든 재산을 기부한 것이다.

어느 지방 할아버지는 노후의 병원실비로 쓰기 위해 한푼 두푼 모아 보험을 들었는데, 그 보험을 해약해서 120만원을 ‘코로나19’바이러스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 위해 써 달라고 <기부>했다. 또한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코로나19’가 창궐한 중국과 이란, 일본, 이탈리아 등에 항공기를 보내 자국민들을 데려오는 대한민국 정부를 본다. 이런 모습 속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고난당하는 이웃과 함께하는 국민들의 모습에서, 사랑을 배우고, 기부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기부라는 것은 많은 것에서 내놓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어 쓰는 것이다. 요즘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놓는 기부자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초대교회 교인 모두가 자신이 가진 것 모두를 가지고 나와 생활에 필요한 만큼 나누어 쓰는 생활공동체를 다시 보았다.

어느 도시에 누구보다 꼼꼼하게 살림을 잘하는 주부가 있었다. 이 주부는 어느 날 싱싱하지 못하고 유난히 노랗게 시든 '파'를 많이 사 왔다. 평소와는 다르게 시든 '파'를 사 오자 딸이 물었다. “엄마, 오늘은 왜 시든 '파'를 사 왔어?” 그러자 엄마가 대답했다. “시장 입구에서 직접 농사짓고 그 농산물을 팔고 있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시는데, 요새 많이 편찮으셨나 봐. 며칠 만에 밭에 나가보니 '파'들이 다 말랐다지 뭐니. 시든 '파'라도 팔러 나오신 할머니를 본 엄마는 돌아가신 시골 외할머니 생각이 나신다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대답했다.

우리도 가끔 시장이나 길모퉁이에서 어머님 같은 분이 초라한 산나물이나, 쪽파 등을 팔고 있을 때, 어머니를 생각해서 무조건 팔아줄 때가 있다. 이것은 사회공동체를 이루는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인간미라고 한다. 이런 인간미에서 기부문화가 만들어 지고, 살맛나는 세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오늘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대구, 경북으로 마스크, 세정제, 생필품 등 다양한 물품과 현금을 <기부>하고 있다. 힘들고 어렵지만 이웃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것을 <기부>하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국민의 힘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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