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신학 학장 서헌철 목사

아이들에게 종종 듣게 되는 질문은 “하나님은 어떻게 생기셨어요?”라는 것이다.
나는 아주 간단한 답을 가지고 있다.
만화경의 상은 어떻게 생겼느냐?
만화경 속의 상은 계속 바뀐다.
성경 속에서 하나님은 사랑, 모든 것을 사르는 불, 사자, 바위, 전사, 태고적 부터 계신이 등 많은 것에 비유되고 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내포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분의 모습 속에서 모든 것을 찾아볼 수 있다.
그분은 모든 것 속에 계시는 모든 것이다.
만일 어떤 아이가 이런 말을 듣고, “나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어요!”라고 대답하면 우리는 이렇게 대답해야 한다.
“나도 이해할 수 없단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해하려고 애써야 할 분이 아니라 열렬히 사랑해야 할 분이다.
그분은 결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은 그냥 하나님일 뿐, 이러리라고 상상하는 그런 분이 아니시다.(출처 : 어린이 신학)

그렇다 필자의 교회에서도 한 아이가 물었다.

“하나님은 미남이신가요? 요즘 사람들은 얼굴 등을 고치어, 다들 미남 미녀가 된다는데,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만드신 분이시니 당연히 미남이시겠죠?”

나는 대답 했다. 하나님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단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렇게 생겼다고 생각하면 그리되시고, 그리될 것이다. 하면 그리 변하시는 분도 아니시란다. 그러므로 미남 미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 잘 믿어지는 사람이 미남 미녀란다. 따라서 성경 많이 읽고, 교회에 잘 나오렴! 아이는 알 수 없다는 표정이다.

무엇인가 이해할 수 없는 듯, “어른들은 하나님께 필요한 것을 달라고 열심히 기도하잖아요, 그러니 우리도 미인으로 만들어 주라고 기도하면 안 되나요?” 하는 것이다.

순간 어리둥절해졌다. 현대사회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였고, 나아가 어린이들 보기에 우리의 기도가 별로 바람직하지 않게 비쳐지고 있다는데 얼굴이 붉어졌다.

누가 하나님이고, 누가 피조물인지 구별할 수 없는 기도? 그러니 아무리 설명을 한다 한들 이해가 되겠는가? 물론 하나님은 설명만으로는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내용 안에서 하나님도 알고, 그분의 뜻도 알 수 있단다. 그러니 성경을 꾸준히 읽도록 하자!”라고 답하고 돌아섰다.

순간 나는 “전능 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하는 신앙고백의 첫 소절마저 잊은 듯, 피조물이 신의 위치에서 감히 하나님께 이래라 저러라고 명령하는 꼴로 비쳐진 우리들의 기도에 대하여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에 감사 하며 그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하리요?”하며, 목숨까지도 바치겠다고 고백하는 우리가 그 바쳐진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는 구실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구원하셨는지 말씀하시기를 원하시는데 우리는 하나님의 손에 사탕이 있는지를 묻고"(출처 : 마이클 호튼. 개혁주의 조직신학) 그 사탕을 내놓으라고 강요하는 것으로 비쳐지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에 아이의 눈을 피할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므로 자문해 본다. 6.25 전쟁 70주년을 기하여서는 무엇을 기도하고 있지?

(38)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니라 (39)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마10:38-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기독교라인(대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