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 여성위원회 등은 지난 12일 ‘한국전쟁 70년,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가진 신학포럼을 갖고, ‘한국전쟁 70년, 한국기독교회 평화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번 4개위원회는 호소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민족 화해를 향한 한국교회의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국내외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의 연대를 바랐다.

이들은 “전쟁과 분단, 대결과 증오의 70년 역사는 정치•경제 제도와 사회•문화 질서는 물론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에 이르기까지 개인과 공동체의 모든 측면에 깊은 상처를 남겨 놓았다”며, “전쟁을 끝내고 분단질서를 극복해야 하는 한국 사회와 교회의 노력은 단순히 지정학적 국제질서에 관련된 문제만은 아니며, 남과 북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삶의 온전한 회복에 관한 문제이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지금 한반도를 둘러싸고 강대국들 사이, 그리고 남북 사이에 다시 대결과 긴장이 고조되어 평화를 향한 행보가 흔들리고 있지만, 세계질서를 지배하는 힘이 어디로 흘러가든 화해와 평화를 향한 우리의 믿음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의 종식선언과 평화질서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성별과 인종, 지역과 국가를 넘어 함께 기도하고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남북정부는 대결과 정복을 위한 경쟁자가 아니라, 평화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기 위한 동반자로서 서로를 인정해야 한다”며, “70년의 긴 세월 동안 만들어 온 적대적 장치와 제도들이 남과 북의 상호인정을 가로막고 있으며, 이 모든 장애물을 일거에 없애는 일이 쉽지 않겠지만, 증오와 대결의 과거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노력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최근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이후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고, 이후 어떠한 추가조치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며, “더 이상의 무력적 대응행동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남과 북은 냉온탕을 오가며 끊임없는 진전을 이루어 왔기에, 이번의 위기도 남과 북의 자주적 공존을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참전국의 군인들을 포함해서 수백만의 생명을 희생시키면서 한반도의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처참한 고통 속으로 밀어 넣었던 그 참혹한 폭력의 역사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며, “이제 동맹은 국제적 패권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연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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