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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자녀들의 생생한 교육현장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장보연 상담학교수

가정은 자녀들의 생생한 교육현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부부는 항상 자녀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고,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부부가 갈등하면, 아이들은 늘 불안하다. 반대로 부부가 서로 존중하고, 서로를 인정하면, 아이들은 늘 행복하다. 대인 관계에 있어 서로를 인정하며, 마음을 주고받는다. 그래서 부부의 주고받는 언어와 행동은 늘 조심해야 하고, 따뜻한 말만 오고가야 한다. 한 여성은 부부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강사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요새 부부들은 대화가 너무 부족하다. 남편과 장단점을 서로 나눠보라"는 것이었다. 강사의 말대로 그녀는 집에 돌아와서 남편에게 서로 부족한 점을 하나씩 나눠 보자고 제안했다. 남편은 주저하다 마지못해 ”그러자!“고 했다. 곧 아내 입에서 남편의 단점이 쏜살같이 나왔다.

"당신은 먹을 때 호르륵 호르륵 소리를 내고 먹는데, 주위 사람도 생각해서 앞으로는 좀 교양 있게 드세요."  

이제 남편의 차례가 되었다. 남편이 손을 턱에 대고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한참 생각을 했다. 아내는 남편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 한참을 쳐다보았다. 남편의 입에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다. 아내가 그 모습을 찬찬히 보니까 옛날 연애하던 시절의 멋진 남편의 모습이 아련히 떠올랐다. 결국 한참 있다가 남편은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생각나지 않는데..."라고 대답했다. 아내는 깜짝 놀랬다. 자신처럼 단점을 늘어놓을 줄 알았는데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오늘날 많은 아내들이 기대하는 남편은 이런 남편이 아닐까. 남편도 아내의 잘못을 지적하려면 얼마나 많겠는가. 평생을 살면서 아내의 단점이 없겠는가. 그래도 남편은 가정의 평화와 부부간의 정을 생각해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단점이 없다”는 것이 아니가.

아내가 생각해도 자신의 단점은 백화점 가서 바가지 쓴 것, 가스 불 켜놓고 잠든 것, 식당에 집 열쇠 놓고 온 것, 어디서 자동차 들이받고 온 것 등등 지적할 것이 많은데, 단점이 없다고 말하니 남편을 다시 보게 되었다. 지적하지 않고, “별로 생각나지 않는데...” 라고 말하는 남편의 모습은 멋져 보였다. 아내는 연애시절 묵묵해던 남편의 모습을 떠 올렸다.

배우자의 사명은 실패와 실수를 지적하는 것에 있지 않다. 부부는 실패와 실수를 덮어주는 것에 있다. 남편과 아내는 배우자의 약점을 찾아보라고, 각 가정으로 보내어진 스파이가 아니다. 배우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덮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부부의 연을 맺게 해 주셨다. 부부를 통해 자식을 낳고,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이룬다. 한마디로 부부는, 아니 가정은 하나님이 주신 위대한 선물이다.

삶에 쫓겨 힘겨워하는 반쪽이 축 처진 어깨를 함께 나누고, 반쪽이 주는 격려의 말 한마디는 행복한 가정을 지탱하는 든든한 기둥이 된다. 그래서 반려자를 영어로 better half라고 한다. 반쪽짜리들이 합쳐져 보다 나은 가정을 이룬다는 뜻이다. 헌데 오늘날 인간은 사람보다도 동물을 사랑한다. 그것은 부부간, 가족 간에 주고받을 마음의 문이 닫혔기 때문이다. 가정은 나의 마음을 열어 너를 받아드릴 줄 알아야 한다.  

부부는 경쟁하는 여야 관계가 아니고, 서로 존중하는 동반자의 관계이다. 부부는 서로를 인정하는 ‘존재의 근거’이다. 배우자를 깎으면 자기가 깎이고, 배우자를 높이면 자기가 높여진다. 성경는 “높아지고자 하면 낮아지라“고 했다. 이 말씀은 부부의 관계에서도 적용된다. 문제는 모두가 높아지려고 하기 때문에 가정에 불화가 생기고, 갈등을 한다. 배우자를 울게 하면 자기의 영혼도 울게 된다, 배우자를 웃게 하면 자기의 영혼도 웃게 된다.

부부간의 갈등이 말해주는 유일한 메시지는 “나를 동반자로 존중하고 좋은 대화의 파트너가 되어 달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에게 “천국은 어떻게 생겼느냐"고 묻는다. 부부는 “그것도 몰라! 우리 집이 바로 천국이야!”라고 대답한다. 그렇다 자녀에게 천국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은 바로 나의 마음을 열어 너를 받아주는 가정이다. 한마디로 가정은 아이들의 생생한 교육현장이며, 생활공동체이다. 또 아이들이 사랑을 배우고, 생명을 이어가는 곳이다.

장보연 교수  webmaster@kidokl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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