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세움교회 권성길 목사

지인인 정순 씨가 집 실내장식 공사를 했다. 그런데 공사를 하다가 인부 한 사람이 그만 장식대를 파손하고 말았다. 그 장식대는 정순 씨가 애지중지하며 늘 보물 1호라고 자랑하던 것이었다. 인부는 어떻게 배상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정순 씨에게 말했다.

“제가 일을 하다가 부주의하여 그만 이 가구를 파손했습니다. 배상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정순 씨가 제일 먼저 한 말은 “어디 안 다쳤어요?”였다.

“네. 다친 곳은 없습니다.”하고 인부가 대답했다.

“사람 안 다쳤으면 됐어요. 그렇지 않아도 그 가구에 싫증나던 참이에요. 괜찮아요. 마음 쓰지 마세요.”

말에 인부는 고마워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공사는 일주일 내내 정순 씨는 인부들과 저녁을 같이 먹었다. 그리고 더운 여름에 고생 많다며 틈틈이 시원한 음료수를 건넸다.

집 공사가 끝나는 날, 정순 씨가 집에 들어서는데 현관문에 반짝이는 새 도어록이 달려 있었다.

‘이게 뭐지’

정순 씨가 궁금해하는데, 장식대를 파손한 인부가 다가와 말했다.

“제 선물입니다. 번호키 사용하시면 편리할 거예요. 아끼던 장식대를 파손했는데, 괜찮다 하셔서 이렇게라도 빚을 갚고 싶었습니다.”

정순 씨가 도어록 값을 지급하려고 했다. 하지만 인부는 한사코 받지 않고 선물이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정순 씨네 집 대문에는 근사한 도어록이 달려 있게 됐다.

종종 인부한테서 이런 연락도 오게 됐다.

“댁에 뭐 고칠 거 없으세요? 있으면 말씀하세요. 즉각 달려가서 공짜로 고쳐드리겠습니다.”

서로 자기 입장만 내세우다 보면 잡음도 생기고, 서로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그러나 그 사람의 관점에서 조금만 생각하면 그 두 배로 보상이 돌아온다. 타인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기……가장 어렵지만 가장 가치 있는 고감도 감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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