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가장의 위치를 상실해 가는 아버지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원종문 목사 

5월 가정의 달, 세상의 온갖 짐을 혼자지고 살아온 아버지. 가정의 달 가족들에게 어머니는 있어도, 아버지는 없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만큼 가정에서 아버지의 존재가 매우 미약하다는 것을 말한다. 아버지는 나무를 하고, 밭을 갈아 먹을 것을 생산해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진다. 산업사회를 이끌면서 온갖 고난을 당했어도 아버지의 존재는 없다. 아버지의 고난과 가족들로부터의 소외됨이 <아버지>라는 노래에 잘 나타나 있다.

“세상이 온통 어머니만 있고 아버지는 없는 세상인 듯 합니다/아들이고 딸이고 다들 세상에서 우리 엄마만큼 고생한 사람 없다며 우리 엄마! 우리 엄마! 합니다/그러는 동안 아버지 당신은 무얼 하셨습니까?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느라 묵묵히 집안에 울타리가 되고 담이 되었고 새벽같이 일터로 나가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랑곳 않으면서 윗사람 눈치보며 아랫사람에게 치밀리면서 오로지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들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는 일에 일신을 다 바쳐오지 않으셨나요?/내 논에 물 들어가는 것과 내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마냥 흐믓하고 여우 같은 마누라 곱게 치장 시키는 재미에 내 한몸 부서지는것은 생각않고 열심히 일만하며 살아오지 않으셨나요?/예전엔 그래도 월급날 되면 돈 봉투라도 받아들고 마누라 앞에 턱 내어 놓으며 폼이라도 잡으며 위세를 떨었건만 이젠 그나마도 통장으로 깡그리 입급이 되어 죽자고 일만 했지 돈은 구경도 못해보고 마누라에게 주급으로 받는 용돈이 부족하여 용돈 올려달라 갖은애교 다 떨며 삽니다/세탁기에 밸밸 꼬인 빨래 꺼내 너는일도 청소기 돌리는 일도, 애들 씻기는 일도 쓰레기 분리 수거하는날 맞춰 버려야 하는 일도 다 아버지 당신의 몫입니다/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 참 불쌍합니다. 결혼하여 아버지 당신을 위해선 돈도 시간도 투자한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어머니들처럼 화장을 하는것도 아니고 옷을 사치스럽게 사 입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직장이나 일터만 오가십니다/그러다 어느날 집안만 지키는 아버지를 어머닌 삼식이라며 힘들어 하고 그러면 딸들은 "아버지! 엄마 힘들게 하지말고 여행도 다니시고 그러라지만..." 여행도 노는 것도 젊어 습관이 되어야지 집 나와봐야 갈곳도 없이 공원만 어슬렁 거립니다/그럴바엔 차라리 마누라 눈치밥이지만 주는 밥먹고 집안에 들앉았는것이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아무리 시대의 흐름이라지만 마음이 아픕니다/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여! 이제라도 당신을 위해서 사십시오?”

이 노래는 세상의 짐을 혼자지고 묵묵히 걸어가는 오늘의 아버지를 풍자해서 만든 노래라고 생각한다. 노래 첫머리에 나오듯 엄마는 아빠 때문에 고생했고, 가족들의 고난을 혼자지고 살아온 어머니이다. 그렇다고 어머니를 과소평가 하자는 것은 아니다. 분명 어머니는 이 땅의 고난의 어머니이다. 그만큼 아버지도 가족들과 국가를 위해 고난의 짐을 지고 묵묵히 살아 왔다는 애기다. 5월 가정의 달, 가부장사회의 몰락과 함께 가장으로서의 권위와 지위를 상실해 가는 아버지를 한번쯤 기억해 보자.

원종문 목사  webmaster@kidokline.com

<저작권자 © 기독교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종문 목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기독교라인  |  등록번호: 서울, 아04237  |  등록·발행일자: 2016년 11월 23일  |  제호: 기독교라인  |  발행인: 유달상  |  편집인: 유환의
청소년보호책임자: 유환의  |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순라길 54-1, 3층(인의동)  |  02)817-6002 FAX  |  02)3675-6115
Copyright © 2021 기독교라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