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회협 증경회장 김탁기 목사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일 현충일, 25일 6.25전쟁일까지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쳐 지킨 순국선열들을 기리는 의미 있는 달이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을 잠잠히 지켜보니 피땀 흘려 지켜낸 그들의 헌신이 퇴색된 듯 해 억장이 무너진다.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크게 갈려 여전히 서로를 향해 총칼을 겨누고 있으며, 작디작은 대한민국 땅에서조차 동서로 나뉘어 하나 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진보와 보수의 갈등은 극에 달하고, 빈부의 격차, 남녀갈등, 세대차이 등 온갖 분열과 갈등이 횡횡하고 있다. 우리의 순국선열들이 어떻게 지켜낸 나라인데, 감사하며 살아가기는커녕 또 다른 갈등으로 인해 하나 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의 앞날은 장담하지 못하게 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우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국군장병들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오늘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대국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것은 모두 우리 순국선열들이 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아낌없이 몸을 던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오늘 우리는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따라서 그들의 애국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또 그들이 보여줬던 그날의 행동 하나하나를 기억해야 한다. 적어도 6월 한 달만큼이라도 순국선열들의 헌신에 감사하고, 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나라사랑 운동에 한국교회가 앞장서길 소망한다. 사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낸 것은 바로 한국교회다. 주기철, 손양원 목사 등 수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총칼에도 굴하지 않고, 순교를 택했다.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이들은 앞장서 오직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했다. 이렇게 유서 깊은 한국교회의 나라사랑 정신이 오늘에 있어 조금은 후퇴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교회마저 나라사랑 정신이 부족한데, 누가 애국을 하겠는가. 때문에 한국교회는 믿음의 선진들이 보여준 애국정신을 아로 새기고, 오늘 우리 사회와 국민을 향해 나라사랑 정신을 전해야 한다.

거창하게 목숨을 바쳐서 하라는 것이 아니다. 작은 행동 하나부터 모범을 보이라는 것이다. 언제까지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부끄러운 상황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자. 6월을 맞아 각 교회에서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질 수 있도록 설교 내용에서부터 변화를 주고, 나라사랑 기도회라든지, 혹은 순교자기념관 방문이라든지 한국교회가 보여준 역사 속 애국정신을 직접 느끼도록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적어도 현충일과 6.25전쟁일에는 성도들 가정마다 태극기를 계양하도록 독려하고, 다음세대에게도 나라사랑 정신이 계승될 수 있도록 가정에서나 교회에서나 교육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서 이 나라와 민족을 지탱하는 애국정신으로 활활 타오르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마치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일어나 총칼에 맞서 싸운 이름도 빛도 없는 우리 순국선열들처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불꽃처럼 타오르길 염원한다. 2021년 6월 어느 해보다도 가슴시린 순간. 다시 한 번 삼천리금수강산을 지키고, 자유를 수호한 순국선열들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그들의 헌신에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지금 위기에 봉착한 대한민국을 우리 국민들이 뜨거운 애국정신으로 결코 지켜 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세계 초일류국가로서 당당히 서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기독교라인(대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