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세움교회 권성길 목사
가끔 생각한다. 나에게는 참 좋은 이웃이 있는가. 아니 나는 이웃에게 참 좋은 이웃인가. 정말 나의 마음을 주고, 너의 마음을 받아드릴 수 있는 참 이웃인가를 생각해 본다. 나의 마음을 열어 너의 마음을 받아드리지 못하는 사회가 오늘 발을 딛고 사는 사회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참 좋은 이웃은 공동체를 위해서 작은 일에 희생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라고 늘 생각해 왔다.
우리는 아파트 편지함을 지나다 보면, 전단지가 어지럽게 떨어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진아 씨는 집에 온 우편물을 챙겨갈 때마다 흩어진 전단지를 주워서 말끔히 정리한다.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곳 옆에 수도가 있다. 그런데 그곳에도 손 닦으라고 비누와 수건을 가져다 놓았다. 비누가 떨어지면 다시 가져다 놓고, 수건이 지저분하면 다시 바꿔놓는.
누가 하라고 강요한 일도 아니다. 그런데 진아씨는 늘 그렇게 한다. 내 이웃의 행복을 위해서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나의 행복을 너의 행복, 너의 행복을 나의 행복으로 생각한다. 진아씨는 이웃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 했다. 한마디로 나의 행복이 너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어느 집 가훈은 ‘선린.
“좋은 아침입니다.”
“건강하세요.”
또는 엘리베이터에 오를 때마다 밝게 인사부터 건낸다. 그리고 누군가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달려오면 “서두르지 마세요. 기다릴게요” 하며 잠깐 기다려준다. 이웃에게 밝은 미소 인사를 건네는 일부터 수돗가에 비누를 가져다 놓는 일까지… 찾아보면 좋은 이웃이 되는 방법은 참 많다. 참 이웃이 많다는 것은 나의 건강은 물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