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가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이해 9월 8일을 생명보듬주일로 정해 각종 생명보듬주간 행사를 펼친다. 사진은 라이프호프 총회 광경.

자살자유가족들은 슬픔을 표현할 기회마저 잃어
한국교회 자살 문제에 쉬쉬하며 숨기기만 되풀이

9월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다. 모두에게 가까운 이의 죽음은 큰 슬픔이지만, 자살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의 슬픔은 죄책감과 거부감이 함께 하는 더 큰 아픔이다. 자살자유가족들은 장례식마저 거부당해 슬픔을 표현할 기회마저 잃어버리고, 위로받지 못한다. 안타까운 점은 교회마저 자살 문제에 대해 쉬쉬하며 숨기기만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이사장 이문희 목사)가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이해 오는 9월 8일을 생명보듬주일로 선포하고, 생명보듬주간 행사를 전개한다. 이번 행사는 자살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 수수방관했던 한국교회의 자살예방운동 동참을 이끌고, 자살자 및 자살자가족들을 위한 기도운동을 벌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 관련 동 센터는 매년 9월 둘째 주 주일을 생명보듬주일로 선포하고, 각 교회가 함께 생명보듬주일을 지키도록 유도한다. 교단 및 교회의 신청을 받은 뒤 주일예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설교문과 기도문, 자살예방 동영상, 라이프호프 홍보동영상, 청소년 예배자료, 포스터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어 9월 10일과 11일 양일간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자살예방의 날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 학술대회는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진행하는 공식 학술대회로, 관련 전문가 및 단체가 참여해 자살예방에 대한 연구와 자료를 공유할 계획이다. 동 센터는 기독교자살예방에 대한 발표와 함께 부스운영을 통해 네트워크와 사역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9월 12일에는 창천교회 백주년기념관 맑은내홀에서 ‘생명의 꽃을 피우라’란 주제로 생명보듬주간 문화행사도 무료로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무송씨를 비롯해 노사연, 표인봉, 김지선, 강균성(노을), 박지헌(VOS), 이성미, 이광기 등 연예인합창단이 참석해 자살자유가족들의 지친 마음을 달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4일부터 10월 20일까지는 ‘사람살리기 프로젝트-오병이어 페스티벌’을 주제로 한 연극축제도 연다.

이에 앞서 라이프호프 운영위원장인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는 지난 22일 서울 연동교회 다사랑카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살로 인한 우리 사회의 고통을 교회가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면서,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성도 모두가 자살 예방을 위해 집중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고 생명보듬주일에 대한 취지를 밝혔다.

조 교수는 또한 “한국교회에서 자살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음을 느끼지만, 이번 생명보듬 주간 행사를 통해 이러한 인식이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행사가 한국사회에 생명사랑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한국교회가 자살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는 하나님의 소중한 생명의 가치를 회복하고, 이 땅의 상처입은 영혼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위로하고 섬기는 자살예방전문기관이다. 특히 개인과 공동체의 영적 가치를 회복함으로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삶 가운데 실천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동 센터는 교육과 상담, 프로그램, 협력사업 등 자살예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교육사업으로는 교회교육 및 소그룹교재를 제공하고, 자살예방연구 및 교육과 청소년 생명보듬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상담사업으로는 1:1 집중상담과 사이버 상담 및 전화 상담, 유가족 상담 교육, 생명보듬이 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또 유가족 위로예배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정기적인 유가족 모임, 힐링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두란노 아버지학교를 비롯해 극단 ‘느낌’, 중앙자살예방센터와 협력사업을 체계적으로 실천에 옮기고 있다. 더불어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교회를 위한 자살예방 가이드북과 자살예방 모범설교문, 자살자를 위한 장례예배 설교문 등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에 이문희 이사장은 “자살예방은 개인과 공동체, 한 사회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할 사명”이라며, “자살위기 상황에서는 위급상황의 도움을 청하고, 혼자두지 말고 위험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위기 대상자의 가족과 공동체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치료해야 하며, 교회와 사회가 생명존중과 함께 사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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