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동포 돕기 1400만원, 지구촌사랑나눔에 2298만원 전달
광야교회, 애양원 등 간증 통해 이웃사랑 실천 다짐하기도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한복협)가 어둠과 혼란이 가득한 시대에 사랑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기 위해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한복협은 12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지난 13일 강변교회서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이란 주제로 갖고, 노숙자(광야교회)를 비롯해, 조선족동포(조선족교회)와 탈북동포(한정협), 장애인(밀알선교단), 외국인노동자(성남이주민센터), 중국동포(중국동포의집), 몸이 불편한 은퇴목회자·여교역자, 음성 한센병 환자(애양원) 등 소외된 이웃에게 각 140만원이 담긴 사랑의 봉투를 전달했다. 또한 북한동포(결핵환자) 돕기 성금으로 1400만원을 전달하고, 화재를 당한 지구촌사랑나눔 이주민 쉼터 구호를 위해서도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의 구호금 1000만원까지 포함해 모두 2298만원을 전달해 감동을 이어갔다.

이날 말씀을 전한 이영훈 목사는 ‘섬기로 오신 예수님’이란 제하의 설교를 통해 “예수님은 이 세상에 사랑을 전하기 위해 오셨다. 예수님의 삶은 희생이요, 섬김이요, 사랑이었다”면서,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이 같은 삶의 모습을 실천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삶을 본 받아 섬김과 나눔, 희생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또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해 소외된 이웃, 외롭고 고통당하는 이웃을 돌아보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모두가 되어 주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이란 주제로 발표한 유진벨재단 대표인 스티브 린튼 박사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긍휼의 손길을 기다리는 북녘의 수많은 동포들이 있다. 믿음의 손을 먼저 내밀어준다면 북녘 땅 가운데에 그리스도의 참사랑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면서, “생명을 살리는 이 사역에 많은 교회들이 동참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먼저 내미는 작은 손길이 북녘 동포를 끌어안는 큰 사랑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다문화 사회 도래와 이주민 선교’란 주제로 김해성 목사(지구촌사랑나눔 대표) 대신 발표한 이선희 목사는 “한국에는 현재 150만 외국인 체류자들이 있다. 이들은 불법체류자로 있거나, 말이 통하지 않는 이들로서 임금체불, 산업재해 등을 당하면서도 어디에도 호소하지 못하는 딱한 처지이다”면서, “그들도 인권을 가진 존재임이 분명하다. 어쩌면 우리의 손님들이고 강도만난 사람일 수도 있다. 이들에게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또 “우리의 조그만 정성과 따뜻한 손길이 이들에게 다가 갈 때, 이들은 한국을 사랑하는 친한 인사가 될 것”이라며, “이주민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내밀고, 함께 어깨를 걸고 새로운 세계선교를 이루어 나가자”고 말했다.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는 27년째 쪽방촌 복음을 전해온 이야기를 간증했다.

임 목사는 “광야교회는 영등포역 옆의 쪽방 촌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은 자유당 시절부터 형성된 윤락가이자 불법이 난무했던 슬럼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하루 세끼의 식사제공(하루 평균 약1,200여명), 공동체 생활(약120여명), 쪽방 촌을 돌보며 27년째 복음을 전하고 있다”면서, “우리교회는 전도에 포커스를 두고, 매 주일 낮 예배 후에 동네를 돌며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를, 매주 화요일 자정에 역 대합실 3층에서 전도집회를, 매주 금요일 역전에서 노방전도집회를, 토요일은 동네 다리 밑에서 다리 밑 전도집회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임 목사는 “길 건너 윤락가에서 호객생활을 하는 세 명이 나와 학습을 받았으며, 포주 생활을 하며 43년이나 절에 다니던 한 자매도 봄부터 나오고 있다. 최근 한 달 전부터 윤락행위를 계속 해오던 50대의 자매 두 명과 포주생활을 해오며 동네의 두목행세를 해오던 돼지, 건달생활을 하다 알코올 중독자가 된 복수, 반건달 청년 한 명 등이 교회를 나오고 있다. 이로서 복음이 힘을 발휘해 동네를 거의 정복했다”고 보고했다.

여수 애양원 도성교회 담임인 서경수 목사는 애양원의 탄생부터 지금까지를 구구절절 소개했다.

서 목사는 “1909년 어느날 의료선교사인 포사이트 선교사가 광주에서 목포의 오웬선교사의 병을 치료하러 가던 길에 쓰러진 한센병 여환자를 발견했다. 포사이트 선교사는 자신의 나귀에 태워서 한센환자를 지극정성으로 치료하고 간호했으나, 3일 만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소천했다. 이것이 발단이 되어 버림받고, 고통 받는 한센병을 치료하고 보호하는 애양원이 생기게 됐다”고 애양원 탄생에 대해 이야기 했다.

서 목사는 애양원과 뗄 수 없는 손양원 목사에 얽힌 이야기도 소개했다.

서 목사는 “애양원하면 잊을 수 없는 한분이 계시는데, 손양원 목사님이다. 손 목사님은 1939년 7월에 애양원교회에 부임해 1940년 9월 신사참배 거부로 옥고를 치르다 1945년 광복과 더불어 석방됐다”면서, “1948년 10월 21일 여순사건으로 동인, 동신 두 아들이 순교하자 9가지 감사의 기도를 드렸고, 아들을 죽인 안재선 학생을 양아들로 삼는 등 원수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한 사랑의 사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