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문화적 상황과 다중적 다문화선교사 리더십 모색
다문화 가정의 자녀문제와 한국교회의 선교 교육 방안 제시

한국기독교인들이 이주민과 더불어 자기들의 문화와 정체성을 서로 나누고, 존중하며 다양한 다문화사회를 지향해 공존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한국교회가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봉사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예배, 교육, 교제, 선교적 마인드 등 교회의 모든 기능을 통한 다문화 사회의 통합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와 한국선교신학회가 ‘다문화와 선교’를 주제로 지난 8월 30일 인천 주안대학원대학교에서 공동학회를 가졌다. 이날 공동학회에서는 임희모 교수(한일장신대, 선교학)와 장훈태 교수(백석대학교, 선교학)가 ‘한국의 다문화적 상황과 다중적 다문화선교사 리더십’과 ‘다문화 가정의 자녀문제와 한국교회의 선교 교육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고, 이종우 교수(백석대학교 언론선교학)와 장남혁 교수(서울장신대, 선교학)가 각각 논찬했다.

먼저 임희모 교수는 발표를 통해 “정책적으로 다문화사회를 지향하면서 당국이나 시민사회가 다문화 이론과 실천을 내고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과 공존의 삶을 아우르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외국인은 다문화적 개방과 차이의 존중을 한국에서 경험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한국당국은 기본적으로 표방하는 다문화 정책을 가지고 있는바, 이것의 현실적 실천과 적용은 차이를 드러내고 있으며, 당국은 다문화정책을 내걸지만 그 실은 동화주의 정책을 시행하고 외국이주민들이 이에 적응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또 “한국교회도 한국사회에 유입된 외국인이주노동자와 국제결혼가정 등 이주민들의 고통과 아픔에 동참해 인권 선교와 복지 선교를 수행했다”면서, “한국교회는 처음에는 아주노동자에 대한 인권선교를, 다음으로 정책적으로 재정지원이 많은 국제결혼가정을 위한 사회복지적 다문화선교에 참여하고 있으나, 프로그램 위주의 행사를 진행하거나 단일민족적 편견에 입각해 이주민들을 비하하면서 복지지원을 함으로서 한계를 갖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 교수는 “이제 한국은 다문화사회에서 전 지구적 비전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친구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차이를 존중하고 공존하며 상생하는 지구적 시민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다문화사회의 안내자로서 문화 역량을 지닌 다중적 다문화선교사는 이들 외국인이주민들을 접하여, 멘토로서, 코치로서, 헬퍼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예수님께서 몸소 실천한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고 하나님 나라로 안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장훈태 교수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문제와 한국교회의 선교 교육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장 교수는 “한국사회는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상황에서 문화적 충돌을 겪고 있으며, 문화적 충돌은 순혈주의로 인한 방어적 태도와 다민족에 대한 선입관과 편견, 차별화 등으로 사회적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한국사회는 이주노동자와 이주 결혼이민자, 외국 국적 동포, 난민 등으로 다양화 되고 있는 가운데, 다문화 가정의 증가로 인해 그들과 함께 공존과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교수는 “한국 사회와 교회는 보다 진취적 태도를 갖고,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감싸 안는 마음이 필요하다”면서, “그들을 차별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 따뜻하게 포용하는 마음과 생각만이 보편적 세계시민을 지향하는 선교적 교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피력했다.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로는 △전통적 가족 규범에 따른 인식 변화를 위한 교육과 성경적 선교 교육 방안 시행 △다문화 특수교육 혹은 다문화 관련 전공자들을 통해 ‘선진화된 교육시스템 안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비차별, 평등과 같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습득하도록’ 하는 프로그램 운영 △성경에 입각한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운영 △미래사회의 변화를 야기시키는 저 출산, 고령화, 다문화라는 인구 구조 요인에 의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다층적 문화 수요, 교회의 위기를 대응할 정책 개발 등을 꼽았다.

이에 장 교수는 “한국교회의 올바른 선교 교육 방법은 교회 내의 성도들과 다문화 가정 자녀와의 신앙적 통합, 사회 통합 봉사, 유대인과 이방인이 만나는 것과 같이 한국인과 이주민이 만남을 갖는 것,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유관 기관과 지속적인 협력, 성도들의 관점의 변화를 위한 공동체 훈련을 비롯하여 그들의 장점을 부각시켜 주는 촉진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다문화 가정의 자녀문제는 어느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가야할 절대적인 사명”이라며, “교회는 이들에 대한 봉사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예배, 교육, 교제, 선교적 마인드 등 교회의 모든 기능을 통한 다문화 사회의 통합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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