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관행의 높은 벽 다양한 측면에서 사라져야”
성서기반으로 유린되고 있는 교회 현장 안타깝게 평가

한국교회 안에서 여성은 60~70%를 차지하지만,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숫자는 고작 1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한국교회 안에서는 성불평등 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교회가 기존의 관행을 극복하는 것이 만연되어 있는 성불평등 구조를 변화시키는 핵심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는 성평등 포럼을 지난 31일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성평등한 교회를 향하여’란 주제로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개혁연대는 교회개혁에 있어 여성 지도력 양성과 성평등 실현이 절실한 과제임을 선언하고, 올해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성평등한 교회 세우기 운동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날 포럼은 방인성 목사(개혁연대 공동대표)의 사회로 이은선 교수(세종대)와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가 패널로 발제를 맡고, 질의응답 갖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발제에 나선 이은선 교수는 “2천년전 메시아성을 로마 황제에게만 한정한 것을 깬 유대민족에게서 나온 예수는 인간 모두가 하나님의 아들, 딸이라고 선포하다 십자가에 돌아가셨다”면서, “그러나 2천년이 지난 한국교회에서 예수는 가장 강력한 배타성의 근거가 되었으며, 지금의 한국교회에 예수께서 원하시는 메시지는 예수를 둘러싸고 있는 실체론을 깨 배타성을 극복하는 데 있다”고 탈성직·탈성별을 주장했다.

임보라 목사는 ‘교회개혁과 성평등’이란 주제발제에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고, 의사결정과정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되기 위해서는 현재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관행의 높은 벽들이 다양한 측면에서 사라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불평등을 인지할 수 있는 ‘성인지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임 목사는 한국교회 안에서 여성은 60-70%를 차지하지만, 의사결정구조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숫자는 10%가 안 되는 현실을 지적하고, “성인지력을 갖고 있는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다 포함할 때 균형을 이루는 것인데 한국교회 안에서는 생물학적 성인지력도 미약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생명을 부여받은 창조물로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존귀함을 침해받아서는 안 되는데 도리어 성서를 기반으로 유린되고 있다”고 교회 현장을 안타깝게 평가했다.

이어 질의응답 시간에 교회 밖에서는 성폭력예방교육이 의무화 되어 있는데, 교회 안으로 성폭력예방교육을 가져올 방법이 없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임 목사는 시무했던 향린교회에서의 성폭력예방교육과 성평등교육이 이루어진 사례를 들어 “교회 내에서도 성폭력예방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교회 안에 교인들 중에 성교육 강사들을 활용해 1년에 한 번 재직 수련회 때 성폭력예방교육을 하는 것도 좋다”고 권유했다.

한편 개혁연대는 이날 정기총회를 갖고, 신임 공동대표로 박득훈 목사(새맘교회)를 선임하고, 34명의 집행위원은 그대로 연임시켰다. 또한 조석민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를 신임감사로 선임했다. 분과위원회 위원으로는 목회자청빙연구위원회 연구위원으로 안태훈 목사(예인교회)를 위촉했다.

한복연 정회원의 대표기도로 시작된 정기총회는 백종국 공동대표가 의장을 맡아 진행했다. 이날 총회는 2014년 활동에 대한 보고영상과 함께 교육사업(교회개혁제자훈련 8기) 수강생(김석렬)의 후기 나눔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석렬 수강생은 “교육을 통해 교회를 바르게 세우기 위한 비전을 갖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교회개혁의 가치를 더 많이 배우고 삶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김애희 사무국장의 보고와 영상 등으로 2014년 한해 개혁연대의 풍성한 활동을 정리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애희 사무국장은 2015년 사업계획과 예산안 심의를 PPT로 보고하고, 2015년 사업계획에서 성평등한 교회 세우기 운동과 모범헌법제정연구를 2015년 핵심사업으로 발표했다. 더불어 교회 현실을 반영한 성폭력예방교육의 확산, 담론의 형성과 공유를 위한 연속 포럼을 개최하는 단기 과제와 교단 헌법에 ‘성폭력 관련 법안’ 연구 및 제정 촉구와 교회 내 성폭력 상담 센터 신설하는 장기 과제를 발표했다. 또한 교단총회의 문제를 올바로 파악하기 위한 기초조사로 한국의 교단총회에 대한 기독교인의 인식조사를 실시할 계획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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