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목사들은 과연 무엇을 중심에 두고 목회를 할까? 간단한 질문인 것 같아도 선뜻 말하기 어렵다. 이에 한국교회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꼽은 목회 중심에서 그 해답을 살펴보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6월 월례발표회가 ‘나의 목회의 중심은?’이란 주제로 지난 12일 강변교회에서 열렸다.

먼저 ‘오색교회로 통전적 목회의 꽃을 피우다-교회를 아름답게 세상을 새롭게’란 주제로 발표한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는 “덕수교회는 칼 바르트의 가르침대로 하나님의 백성을 세우는 삼중구조를 설정했다”면서, “부름받은 신도들이 ‘모이는 공동체’와 ‘세움 받는 공동체’, 세상을 향하여 증언하기 위해 ‘보냄 받은 공동체’로서 교회를 튼튼하게 세우는 이 삼중 구조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손 목사는 또 “이러한 구조 하에 사도행전의 원시 기독교 공동체의 삶의 형태 속에 이미 있던, 교회를 위한 커리큘럼의 원형을 다섯 가지로 정립한 마리아 해리스의 교육목회를 지향해 구체적인 목회형태를 갖추게 됐다”면서, “공동체가 지닌 공유성에 기초한 코이노니아 커리큘럼, 예전에 관련된 레이투르기아 커리큘럼, 가르침의 사역과 관련된 디다케 커리큘럼, 복음 선포와 관련된 케리그마 커리큘럼, 섬김과 봉사활동과 관련된 디아코니아 커리큘럼 등 이 다섯 가지 사역을 기초로 한 교육목회 차원에서 균형잡힌 목회를 추구했고, 이를 오색목회라는 이름으로 심화시키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덕수교회가 65년의 역사 속에서 지속적으로 균형 있게 자라게 된 것은 성장지상주의를 지양하고, 오색목회를 통해서 건강하고 아름답고 화목한 하나님 나라 백성공동체를 지향한 결과”라면서, “생명목회, 교육목회, 복지목회, 영성목회, 선교 지향적목회, 구원선형교회, 우주적 목회, 마라톤 목회, 한 우물 파는 목회, 친환경적 전원교회 목회 등의 표어를 걸고 지금까지 달려왔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전병금 목사(강남교회)는 “한국교회의 위상은 과연 그 바닥이 어디일까 싶을 정도로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목회자들의 일탈행동 뿐 아니라, 평신도 지도자들의 대규모 비리 사건까지 겹치는 등 한국교회가 더 이상 헤어 나올 수 없는 매우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 목사는 “한국교회의 문제를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그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책임을 면하려고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개인의 영혼구원과 사회적 구원을 하나로 보는 ‘통합적 구원관’을 시급히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 목사는 특히 “제가 목회하는 교회에서 이러한 통합적 구원관에 입각한 설교와 교육을 하려고 애를 써왔다”면서, “그동안 일관되게 통합적 구원관에 입각한 목회를 하고자 했고, 교인들도 이러한 방향성에 호응하고, 개인적 축복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한국교회를 위해서, 가난한 이웃을 위해서 기도해오고 있다”고 목회방향을 이야기 했다.

이어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는 ‘나의 목회 중심은-내가 변화되는 것’이란 주제 발제를 통해 “민족교회를 살리겠다는 헌신과 열정은 어느새 복음을 듣고도 변하지 않는 성도들을 향한 판단과 질책과 정죄로 이어졌고, 부흥에 대한 열정은 어느새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가진 성도들의 숫자와 그로 인해 교회가 가지는 힘에 대한 자랑의 유혹에 직면했다”면서, “복음의 능력이 아닌 자기 열심으로 지쳐가고 있던 열정과 헌신과 능력으로는 누군가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복음이 주는 자유함을 누리나?, 사랑이 동기가 되는 목회를 하는가?, 지속적으로 예수님을 닮는 성장을 하고 있나? 등 날마다 세 가지를 확인하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또 “내가 내 열정으로 누군가를 변화시키려고 하면, 내가 내 능력으로 교회를 개혁하고 갱신하려고 몸부림치면 성공했을 때 자기 자랑과 교만가운데 하나님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고, 실패했을 때는 좌절과 낙심 속에서 사명의 자리를 내려놓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하나님의 목적 자체가 바로 나에게 있음을 확인하는, 나의변화가 중심인 목회의 결과는 나의 생명이 일어나고, 다른 사람의 생명도 살려줌으로 모두가 진정한 생명을 누릴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최이우 목사(종교교회)는 발제에서 “2003년 종교교회에 부임하면서 교회를 어떻게 섬겨야하는지를 하나님께 물었다”면서, “그리고 부임하는 날 목회의 기본적인 틀을 형성하는 다리가 되는 교회, 중심이 되는 교회, 선교하는 교회, 성장하는 교회를 지향하는 것 등 네 가지 목회비전을 선포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또 “이러한 기본 틀 위에서 목회자인 내 자신을 돌보는 목회, 가난한 영혼을 돌보는 목회, 동역 자를 존중히 여기는 목회, 계획목회 등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는 “온누리교회를 목회하면서 마음속에 품고 있는 세 가지 닻과 다섯 가지 돛이 있다”면서, 세 가지 닻으로 △성령님께서 이끌어가시는 선교적 교회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창의적 교회 △겸손과 존중으로 하나됨을 이루는 교회를, 다섯가지 돛으로 △선교사 개인중심의 사역을 넘어 지역별 팀 사역의 선교사역으로 △대형화된 멀티사이트 교회를 넘어 유기적 지역교회의 연합으로 △교회 교육을 넘어 가정공동체의 회복과 차세대 선교로 △사회선교를 넘어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교회로 △교회 울타리 신앙을 넘어 일터에서의 하나님나라 신앙으로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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