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창 훈 목사
헬라제국을 건설했던 알렉산더 대왕의 부친이 필립2세였는데 그는 지혜로운 사람인지라 자기 부하 한 명에게 아주 특이한 임무를 맡겼다. 아침에 왕이 일어날 시간이 되면 왕의 침소 앞에 가서 “대왕마마! 오늘이 어쩌면 대왕마마의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릅니다”라고 외치면 왕은 그 말을 듣고 “그래 맞아, 안개 같은 인생인데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몰라”하고는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식탁 앞에 앉았다.

이때 그 부하는 품에서 해골바가지를 꺼내어 왕의 수라상 귀퉁이에 살짝 올려놓았다. 그러면 왕이 그 해골을 보고는 “그래, 인생은 어차피 저렇게 해골바가지로 변하는 거지. 음식 투정하지 말고 주는 대로 있는 대로 먹어야지”하면서 감사함으로 식사를 했다.

식사가 끝나고 왕이 집무실에 앉으면 이 부하는 또 해골바가지를 가지고 가서 왕의 집무실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왕은 그 해골을 보면서 “그래, 인생은 언젠가는 저렇게 되는 거야. 오늘 하루도 깨끗한 가운데 최선을 다해야지”하면서 하루하루의 삶을 지혜롭게 이끌어 갔다.

우리의 인생길은 영원한 본향을 향하여 시계초침처럼 쉬임없이 정확하게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짧은 인생길에는 그렇게 쉬운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갖가지 어렵고 힘든 일이 수도 없이 밀려온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하여 우리의 인생길 고비 고비마다 들려주시는 주님의 음성을 다시금 가슴에 담는다.

첫째 “슬픈 자여 울지 마라”고 말씀하신다. 본문 말씀 13절에 보면 ‘주께서 과부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울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울지 말라는 말의 원문은 헬라어 ‘메 클라이에’라는 말로서 ‘눈물을 그치라’는 명령형이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여인은 남편을 잃고 외동아들 하나를 키우면서 그 외동아들에게 삶의 기대와 소망을 두고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 아들이 숨을 거두었다. 엄마는 시신이 들어있는 관 뒤를 따라가면서 한없이 목 놓아 울었다. 중요한 것은 이 장례 행렬을 보시고 또 목 놓아 울고 있는 어미를 보시고 우리 주님께서 위로가 아니라 명령하시기를 슬퍼하는 자여 울지 말라, 통곡하는 자여 울지 말라고 말씀하고 계시다.
우리 주님은 우리 인생길 전부를 끌어가시고 전부를 아시는 분으로서 우리의 영원한 위로자이시다. 우는 자의 눈물을 그치게 하시고 슬픔의 눈물을 닦아주시는 분이시다.

둘째 “절망의 길을 가는 자여 멈추어 서라”고 말씀하신다. 본문 말씀 14절에 보면 가까이 오사 ‘그 관에 손을 대시니 멘 자들이 서는지라’고 했다. 죽은 외아들 장례 행렬 맨 앞에는 관을 들고 가는 사람들이 걸어오고 있었는데 맞은편에서 오던 예수님께서는 가까이 오셔서 관에 손을 대시니 앞으로 진행하던 관과 사람들 모두 멈추어 섰다. 장례 행렬은 육신의 눈으로만 보면 절망 그 자체이다. 죽은 아들이 살아날 리가 만무하고 한번 장사 치르고 나면 다시는 아들의 얼굴을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절망의 길을 가고 있는 어머니와 죽은 아들을 향하여 우리 주님은 멈추어 서라고 하신 것이다. 누구든지 인생길에 힘든 고비를 만나면 절망의 낭떠러지로 떨어져 내려갈 때가 있다. 회복불능의 상태로까지 떨어져 내리는 것을 저도 여러분도 많은 경험들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손을 내밀며 말씀하신다. “STOP! 멈추어 서라”고 하신다. 이유는 우리 주님이 절망을 멈추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님께서는 절망을 기쁨으로 바꾸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믿는 자에게는 어떤 경우라도 절망이란 단어는 없어야 하고 또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셋째, “어미야 아들을 받아라”라고 말씀하신다. 본문 말씀 15절에 ‘죽었던 자가 일어앉고 말도 하거늘 예수께서 그를 어미에게 주신대’ 그랬다. 주님이 관에 손을 대시고 모든 행렬을 멈추어 서게 한 다음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하시니 죽은 자가 일어나 앉아서 말까지 했다. 예수님께서 울고 있던 어미에게 살아난 아들을 넘겨주었다. 우는 어미에게 아들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은 우리 인생길에 문제와 고난을 바꾸어서 큰 기쁨의 선물로 안겨다 줄 줄 믿는다. 아멘

동아교회 담임/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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