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재 형 목사
전도를 해보면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람보다는 대부분이 병들거나 어려움에 처했거나 혹은 절망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더 복음을 잘 받아들이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탕자의 비유"에서도 둘째 아들은 재산을 갖고 먼 나라로 갔다가 그것을 다 허비하고 흉년을 만나 궁핍하여 먹을 것이 없어지자 들판에서 잠자며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로 겨우 목숨을 부지하다가  아버지와 하늘에 큰 죄를 지은 것을 깨닫고 돌아오게 됩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인생의 배가 빈 배가 되었을 때 찾아오십니다. 이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의 배가  텅 빈 상태가 될 때 즉 빈 배가  되었을 때 예수님을 잘 받아들이고 믿음을 갖기 시작한다는 말입니다.

베드로는 게네사렛 호수에서 밤새도록 고기를 잡았으나 허탕만 치고 텅 빈 배를 호수 가에 대어놓고 그물을 씻고 있었습니다. 빈 배를 잠시 빌리신 예수님은 그곳에서 말씀을 가르치시고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들이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하고는 그리한즉 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 그물이 찢겨지는 지라 다른 배를 불러 도와 달라고 하여 두 배에 고기를 가득 채우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갑자기 예수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하였고 이후 그는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좇습니다. 베드로의 배가 텅 빈 배였다는 사실은 대단히 교훈을 줍니다. 그가 고기를 많이 잡았다면 아마도 예수님을 배에 모시지도 그 말씀도 듣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가 빈 배였기 때문에 예수님을 모실 수 있었고 주님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에 마음속에 믿음이 생겼습니다. 

오늘날에도 인생의 배가 텅 빈 배가 되었을 때 예수님께서 찾아오십니다. 우리들이 세상에서 잘 나가고 건강하며 사업과 가정이 남부러울 것 없다면 우리의 인생의 배가 무언가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예수님을 모셔들이기가 쉽지를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의 힘으로 다 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주님이 찾아오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들의 인생의 배가 가득 찬 사람들은 예수님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우리들에게 사업과 직장에서의 실패로, 질병으로, 인생의 회의와 절망과 낙망으로, 슬픔과 애통을 느끼게 하여 텅 빈 배로 만드십니다. 비록 현실적으로는 어렵고 괴롭지만 주님께서 찾아오는 귀한 믿음의 기회가 되기 때문에 교회에서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의 간증을 통하여 공감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25장에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처형되는 강도는 십자가에 처형되는 순간에, 예수와 함께 낙원에 가게 되는 놀라운 주인공이 됩니다. 그는 그에게 주어진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가 십자가 죽음의 길목에서 예수를 마지막 동행자로 만났기 때문입니다. 구원자 예수를 통해 자신의 죄를 씻고 구원을 얻어낼 기회를 붙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낙원에 대해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그 나라를 유업으로 받기를 소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기회가 주어지자,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눅23:42)라며, 마지막 부탁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 바람에 그는 주님의 무한한 자비를 힘입어서 예수와 함께 낙원으로 직행하는 영광스러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구원 받는 믿음은 ‘지금 여기에서’의 상태에 의하여 결정됨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렸던 죄인에게 주님은 그에게 과거의 삶이나 죄악에 대하여 일체 묻지 않으셨고, 다만 지금 당신을 향한 태도만을 보시고 받아 주셨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예수와 그에 대한 믿음에 의하여 결정됩니다. 행악자의 구원은 그가 예수를 자기 구원의 주로 인정하며 자기의 미래를 의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의 나라인 낙원을 사모하며 구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바로 그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뿐입니다.

주사랑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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