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병 환 FC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금 가입 시 현재 소득이 많은 남편을 계약자 및 피보험자로 지정합니다. 하지만 보장성 보험에 비해 별다른 고민 없이 선택한 피보험자로 인해 나중에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계약자와 피보험자, 수익자 등 용어가 생소할 수 있으므로 잠시 부연 설명을 하겠습니다. 보험회사는 계약을 하는 계약자, 피해의 대상인 피보험자, 약속된 보험금을 받을 수익자를 각각 지정할 수 있도록 약관에 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피보험자를 “피를 보는 사람”이라고 이해하면 좀 더 쉽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종신연금은 다치거나 사망했을 때 보상 받는 보장성보험과 다르게 더 오래 살수록 고객에게 유리하도록 되어있습니다. 피보험자가 연금 계시 전에 사망하면 보험사는 그동안 납입한 보험료나 사업비가 빠진 후 적립된 보험금 중 큰 금액을 지급하고 계약을 해지합니다. 만약 종신연금의 보험금 지급이 개시된 이후라면 사망 즉시 계약이 소멸됩니다.

 즉, 종신연금은 더 오래 살수록 더 많은 이자가 붙고, 지급받는 돈이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통계학 상 여성은 남성보다 7년 이상 오래 삽니다. 반면 혼인 연령은 아내가 남편보다 3세 정도 적으므로 평균적으로 남편 사망 후 아내 혼자 10년 이상 살아갈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남편이 피보험자로 지정된 연금만으로 살아가는 가정에서 남편이 사망했을 경우 아내는 빈곤한 노후를 보내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부부 모두 사망할 때까지 종신연금이 지급되도록 하는 부부형 특약에 가입하는 방법, 피보험자를 2인으로 하는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방법, 부부가 각각의 종신 연금을 따로 가입하는 방법, 아내를 피보험자로 지정하는 방법 등입니다.

 이 중에서 제가 추천 드리는 방법은 부부가 각각의 종신연금을 따로 가입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부형이나 피보험자 2인 지정의 경우 기대 수명이 더 긴 여성의 경험생명표에 따라 연금 지급액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경험생명표란 보험 가입자의 연령, 사망률 등 통계자료에 기초해 가입 시 피보험자가 몇 살까지 생존할 것인지 보험사가 예측한 자료입니다. 보험사는 이 자료를 토대로 더 오래 살 확률이 높은 여성의 월 연금 지급액은 보다 적게, 남성의 월 연금 지급액은 보다 많게 설정합니다.

 부부형이나 피보험자 2인 지정의 경우 두 명의 평균 기대 수명, 남성은 70세이고 여성은 80세라면 평균 값인 75세가 기대 수명으로 설정되는 것이 아니라 80세가 기대 수명 값으로 설정되는 것입니다. 반면 부부가 각각의 종신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각각의 기대 수명으로 계산되므로 합산 수령액은 75세를 기준으로 설정될 것입니다.

 만약 부부 모두 각각의 종신연금에 가입할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아내를 피보험자로 지정하고 100세 보증, 혹은 20년 보증 종신연금을 지급받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100세 보증이라는 말은 100세 이전에 사망할 경우 잔여기간 연금은 유족에게 지급된다는 뜻입니다. 90세 사망 시 유족이 10년간 연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연금은 아주 먼 미래를 예측하고 계약자와 피보험자 하나까지 꼼꼼하게 따져본 후 가입해야 하는 상품입니다.                 
  
재무설계사 문병환/ 010-7173-7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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