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호 관 목사
지난 9월3일 중국에서는 최신무기를 자랑하는 전승절 열병식이 있었다. 세계의 내 노라 하는 지도자들을 초청하여 중국의 힘을 과시하는 그런 자리였다. 초청을 받은 우리 대통령께서는 가야하는가? 가지 말아야 하는가? 가더라도 열병식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아니다 이왕 갔으면 참석해야 한다하는 분분한 의견들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원칙주의를 표방하는 대통령은 결단을 하였고, 당당하게 열강의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시 주석으로부터 특별한 대접을 받아서 세계여론의 중심에 서기까지 했다. 적잖은 외교성과를 거두었고, 국내에서는 지지율까지 수직상승하는 정치적 효과도 거두었다. 그 열병식이 마친 후에 기자가 미국 국방부 대변인에게 소감을 물었다. 그의 대답은“우리는 그런 열병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 군은 최강이기 때문이다.”그런 열병식은 아직 최강이 아닌 자들이나 해 보이는 몸부림 정도로 본다는 논평일 게다. 이미 최강의 자리에 올라 있어서 알만 한 사람은 이미 다 알고, 보여 줄 것은 더 없을 만큼 보여준 마당에 그런 열병식이 대수냐는 투가 아닌가?

예레미야 선지자는“사람을 믿으며 혈육으로 그 권력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17:5절)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여 그 무기로 국력을 삼고 세계 열방에 강국으로 군림하려는 생각을 갖는다면 그런 나라는 이미 저주 받은 국가라 아니할 수 없다. 전후 70년 일본은 세계2차 대전을 일으킨 전범으로서 뼈아픈 반성과 사죄를 해야 함에도 피해 당사국은 물론이요 세계를 향하여 망언을 일삼고 있음은 나가사끼와 히로시마에 떨어진 불의 심판을 잊은 것이 분명하다.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다시태어나기 위해서 안간힘을 하고 있는 모습은 저주 받은 자의 마지막 몸부림인가 싶어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알리 카페드>라는 농사꾼이 살고 있었다. 그는 목축과 농사를 지으며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었다. 어느 해, 그 나라에 다이아몬드 광산 붐이 일어나 온 나라가 다이아몬드 바람에 휩싸이게 되었고, 농사꾼 알리는 갑자기 자신이 너무 가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도 다이아몬드를 찾아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다이아몬드의 꿈을 품게 되었다. 순한 농군의 마음이 그렇게 들뜨자 걷잡을 수가 없었다. 그는 농장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고 다이아몬드 광산을 찾아 집을 나섰다. 다이아몬드 부자! 그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란 그리 쉽지가 않았던 것이다. 다이아몬드의 환상에 이끌려 나라 곳곳을 찾아 헤매었으나 다이아몬드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는 고향집을 떠난 지 10년 후 절망 끝에 다이아몬드의 허망한 꿈과 함께 바다에 뛰어 들어 그 삶을 마감하였다. 그런데 알리로부터 농장을 사들인 러셀이라는 농사꾼이 농장 앞 냇가에서 검은 빛 나는 돌을 발견하였고 이상히 여기던 중 집을 방문한 목사님께 그 돌을 보여 주었다. 목사님은 그 범상치 않은 돌을 한 참이나 살피다가 깨뜨려 보았는데, 갈라진 돌 틈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얼굴을 드러내었다. 그 돌을 발견한 냇가로 나갔다. 그들은 어느 곳이든 파기만 하면 다이아몬드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곳이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이름난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알려진<골곤다>광산에 얽힌 이야기이다. 이란의 전 팔레비 왕비가 쓴 왕관을 장식한 국보 1호인 다이아몬드가 그 광산에서 나왔고, 영국 왕실이 보유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역시<골곤다> 광산에서 나왔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꿈의 다이아몬드, 행복의 파랑새는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상식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지금도 다이아몬드의 망령에 속아서, 행복의 파랑새를 잡으려고 그 뒤를 좇고 있으니 그 길의 끝이 보이는 듯싶다.

성경은 말하기를 하나님을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가 복이 있는 나라라 했고, 예레미야는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17:7)했다. 세계 최강 미국의 힘은 신무기에 있는 것이 아니요, 3조 8천억이라는 천문학적인 돈 잔치에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돈에 새겨진 이 한마디<In God We Trust>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 미국이 병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그 자리에서 비켜서는 순간 날개 없는 새처럼 추락하지는 않을까 심히 염려 된다.

예장개혁 증경총회장·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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