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는 복음이 충만해야 건강한 목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흥선 목사는 본지와의 대담에서 세속적인 문화를 차단하고 교회의 신앙공동체가 복음으로 넘쳐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목사는 또 이단 연구에 몰두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목양과 목회자의 영적성숙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이 목사는  현재 교인들의 신앙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영적 서적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또 한때 언론인으로서, 종교평론가로서 아파했던 한국교회의 개혁과 변화, 회개운동을 위해 자신의 모든 역량을 총 결집하고 있다"<편집자 주> 

십자가의 복음 회복하라  

-목사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잘 지내셨지요?
▲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유 국장님께서 기독교신문에서 오랫동안 계시다가 새롭게 창간한 기독교한국신문이 벌써 3주년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국장님은 한국교계의 언론인 중에서 십수년간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이셔서 짧은 기간에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별 말씀을요. 다 하나님의 은혜이고 주변에서 협력해 주신 많은 교계 목사님들과 선후배 언론인들이 도와주셔서 발전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께서는 종합일간신문 기자출신으로 수년 간 기독교 언론사를 운영해 오신 정통 언론인이고, 종교평론가로서 한국교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오셨는데 최근 들어 활동이 거의 없는 것 같아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개혁적 성향의 언론인으로서 한국교회 개혁을 위해 그동안 많은 글들을 써 오셨고,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주로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가요?
▲예, 많이 부끄럽습니다. 한국교회를 개혁해 보겠다고 종횡무진 수년간 뛰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족했고 너무 아까운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일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사명감에서 시작했지만, 자칫 자신의 들보는 깨닫지 못하고 남의 티만 지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금은 교계 활동을 대부분 접고 성경연구와 집필에 전념하고 있구요. 가끔씩 부흥회 인도, 그리고 신학교 강의와 개인적 영성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전념한지 벌서 7년째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저에게 많은 은총을 부어 주셨습니다.

▲ 마이너스 성장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다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의 복음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흥선 목사.

초신자 신앙안내서 출판

-목사님께서 쓰고 계신 책은 어떤 책이신가요?
▲예, 복음주의 측면에서 조명한 책들인데요. 성경 속에 나타난 복음의 핵심들을 담은 책입니다. 신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현재 탈고한 책은 ‘기독교에 대해 알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책인데, 불신자 전도를 위한 내용과, 초신자를 위한 종합적인 신앙안내와 기독교 안내서입니다. 아마 제가 알기로는 이런 종류의 책은 교계에서 처음 출간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도’를 주제로 한 복음과 영성을 위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목사님은 글에 대한 달란트를 하나님이 많이 주셔서 양서가 많이 출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목사님께서 쓰신 책들을 통하여 한국교회의 여러 목회자들과 신학생들, 그리고 성도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교계에서 저를 아시는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한 이미지가 아직은 언론인, 이단연구가의 이미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예전과 지금의 제가 많이 바뀌었는데 말입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방송에서 들어보면, 목사님께서는 명쾌한 성경해석과 영적 조명이 탁월하고, 그리고 조용하고도 카리스마가 있는 설교화법은 한국교회 최고의 설교가로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과하신 칭찬입니다.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복음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의 영적인 진리들을 비밀로 해 놓았기 때문에, 오직 성령님의 온전한 조명이 없이는 해석이 불가능하고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 신학적, 지식적 차원에서의 해석은 한계가 있습니다. 목회자는 설교를 통해 진리를 선명하게 해석하고 전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성경을 문자적, 문법적, 역사적 해석방법만으로는 온전하게 해석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알레고리적 해석과 모형론적 해석, 영적 해석도 더하여 해석을 해야 바른 해석이 됩니다. 그리고 성경을 해석할 때 이런 의도를 모르면 해석이 제대로 안됩니다. 구약은 육체로 즉, 눈에 보이는 것들로 영적인 것들을 설명하고 있으며, 신약(예수님)은 모든 것을 영으로 말씀하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바른 해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성경은 복음(편집자주:기쁜소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설교자는 복음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목회자는 복음을 충만히 알아야 되고, 그래야 복음을 성도들에게 전할 수 있습니다. 목사님들이 복음을 너무 막연하게 알고 있습니다. 물론 복음의 주체는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 복음입니다. 설교는 십자가가 중심이 되어야 영적 설교입니다.

자기 중심의 설교서 벗어나라

-앞으로 목사님을 통해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복음의 방향성을 잘 안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님의 목회관을 들려주실 수 있습니까?
▲예, 제 목회관은 오직 성경에서 십자가를 찾아 십자가를 세우고, 전하는 것이구요. 십자가는 성경 전체의 주제이고, 가장 핵심교리입니다. 성경을 해석할 때 반드시 십자가를 중심으로 해석이 됩니다. 성경 66권 속에는 복음으로, 즉 십자가로 가득 차 있지요. 그래서 저는 성경 속에서 십자가를 찾아내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것이 제 목회의 마지막 사명입니다. 한국교회는 십자가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십자가 복음이 물질주의와 인본주의에 묻혀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유머와 간증, 인간이야기 중심의 설교와 설교자가 가장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십자가 복음 회복이 절실합니다.
 
-아 그렇군요. 목사님 사명이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역할을 꼭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목사님은 목회도 잘 하고 계시지요.
▲ 예, 저의 교회는 아주 작은 교회지만 성도님들의 영적 수준이 훌륭합니다. 제 목회관이 오직 십자가 복음만을 전하는 것이기에, 우리 교회는 일체의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를 하지 않습니다. 요즈음 교회들이 교회내 카페, 공부방, 문화센터, 바자회 등 세속적인 것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우리교회는 이런 세속적 문화의 일들은 일체 하지 있습니다.     누구든 교회에 오면 충만한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십자가를 충만하게 들을 수 있도록, 모든 초점이 십자가 복음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것이 매주 제 설교를 통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직 우리 교회는 복음에 초점이 맞춰진 설교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성도님들이 기쁨으로 신앙생활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 교회는 영적 목회에 방향이 맞추어져 있지요.
 
-예 그러시군요.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예전의 일들을 좀 여쭙겠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예전에 한국교회 개혁뿐 아니라 종교평론가로서 한국교회내의 이단문제에 대해서 문제점을 인식하시고 억울하게 이단(이단성)으로 규정된 사람들을 회복해 주려는 의도에서 이단 재검증을 시도하셨다가 이단옹호자라는 누명까지 썼다가 벗어 지셨지요?
▲제가 수년전 고 탁명환 소장님과 함께 이단연구를 해왔습니다. 탁 소장님이 소천하신 이후 독자적인 이단연구를 해왔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에는 성경적 이단규정이 제대로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예장연(편집자주:사단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에서 이단 연구집을 만들려고 하는데 집필위원으로 동참해 달라는 부탁을 해왔습니다. 저는 당시 제가 소속한 교단이 예장연 소속이 아니고 예장 합동측이었습니다. 집필위원으로 수락하고 20여명에 가까운 연구위원들과 함께 이단시비 대상자들에 대한 재검증을 하였습니다. 저 혼자만의 연구는 아니었습니다. 예장연에서 저보고 책임 집필을 해 달라고 해서 취합된 자료들로 ‘정통과 이단’이라는 책을 예장연 이름으로 출판하였습니다. 이 책 때문에 한국교계가 발칵 뒤집어졌지요. 이 일 때문에 당시 한기총 이대위에서 크게 반발하였고 그러면서 저하고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교회의 개혁과 회개운동 절실

이흥선 목사의 저서 <복음의 핵심>
-그일 때문에 어려움이 많으셨지요. 이단시비 대상자들을 살리려고 하다가 되레 어려움을 겪으셨군요. 그후 한기총과는 잘 화해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 년전 한기총에서 이목사님에 대해 이단옹호자 규정은 당시 잘못된 규정이었다며 해제하였지요. 지금은 이단연구를 아예 안하시나요?
▲예, 지금은 일체 이단 연구에서 손을 떼고 목양과 집필, 그리고 경건훈련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단 연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일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목사님께서는 20여년 전부터 기독교 언론에 몸담아 오면서 한국교회 개혁에 많은 공적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께서는 예전에 종합일간지 기자 출신이셨지요?
▲예, 감사합니다. 저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한 부분도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실수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일간지 기자생활 할 때 경찰서 출입 기자부터 시작하여 정치부 기자까지 하면서 특종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 후 기독교계에 들어와 보니까 불법이 너무 난무하였습니다. 그래서 개혁차원에서 비판 기사를 쓰기 시작했고 이단연구를 해 왔습니다. 제 생각에는 기독교계 문제는 기독교계 언론에서 감시하고 계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자체가 이런 자정 능력이 없다보니 교회문제를 자꾸 세상 언론에서 손을 대고 있어요. 이것은 선교에도 막대한 지장을 줍니다. 자정능력 회복이 시급하고요. 기독교 언론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 목사님! 오늘 목사님에게서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목사님이 예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바뀌었네요. 한국교회에 영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 그리고 목사님이 될 것을 부탁드립니다. 오늘 이렇게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 감사합니다. 신문사에도 하나님의 큰 영광과 축복이 있으시길 기원드립니다.  /대담 유달상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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