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시내 공연장과 식당, 파리 외곽 축구경기장 등 6곳에서 이슬람국가(IS)가 벌인 총기 난사와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현재까지 모두 129명, 부상자는 352명으로 밝혀졌다. 부상자 가운데 99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용의자 중 1명은 프랑스 국적이며, 또 다른 2명은 최근 그리스를 통해 유럽에 입성한 난민이라고 한다. 프랑스 검찰은 이날의 테러는 최소 7명이 3개 그룹으로 편성하여 일으킨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조직적인 범행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렵고 끔찍한 악몽이지만 이것으로 끝이라면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 하겠으나 그 다음에는 더욱 크고 많은 피바람을 일으키는 보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현실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비인도적인 동시다발 테러공격을 당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테러를 <전쟁행위>로 규정한지 이틀 후인 15일(현지시간)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대한 보복공격을 감행했다. 프랑스 국방부 언론담당관은‘프랑스군은 시리아<라카>에 있는 IS 본부와 주요 시설들을 공습했다고 간단하게 밝혔으나 AFP통신 등은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기지에서 출격한 라팔 전투기 10대 등 프랑스군 전투기 12대가 IS 사령부로 알려진 경기장과 신병 모집소, 탄약보관소, 훈련캠프 등에 20여 차례 걸쳐 폭격했다고 그 상황을 상세히 타전했다. 이번 공습에 대하여 IS의 선전용 미디어 아마크는“폭격당한 장소들은 이미 버려진 곳이고 한 명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현지 인권활동가들도 공습에 앞서 시내에서 시민들도 모습을 감췄다고 확인하고 있어서 인명피해가 극소화된 것은 다행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미국 내에서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IS‘봉쇄 전략’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지상군 투입을 비롯해 공격적인 대응으로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 IS는 추가 공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S는 16일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려 미국 워싱턴을 공격할 것을 공언했다는 것이다. 그 동영상은 IS가 선전에 이용해온 사이트로서“십자군 캠페인에 가담한 국가들은 신의 뜻에 따라 프랑스와 같은 일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하는가하면“미국 워싱턴의 심장부를 공격할 것을 맹세한다.”고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어쨌든 지금 세계는 전선 없는 전장이 되어버린 테러의 가공할 공포에 치를 떨고 있다. 세계열강의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이마를 맞대고 지구촌의 평화를 고민하고 있는 그 즈음에 일어난 파리 테러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2001년 9.11 테러가 있었을 당시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했고 아프가니스탄에 맹공을 퍼부었지만 그 후로도 테러는 계속되어 왔으며 그냥 지속된 것이 아니라 테러의 규모는 커지고, 피해는 늘고, 과학문명의 이기(利器)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그 점을 유의하지 않을 수 없다.

예루살렘 성이 내려다보이는 감람산언덕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과연 종말의 시간은 언제입니까?”하고 물었다. 마지막에 대한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일반이다. 예수님은 그 시간대신에 그때쯤 나타날 징조를 말씀해 주셨다. 무화과나무의 잎이 연하지는 것을 보고 여름이 온 것을 아는 것처럼 이러 저러한 일이 주변에서 일어나거든 그 시간이 임박했음을 알고 지혜롭게 대처할 것을 이르신 것이다. 그 징조들 가운데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끝은 아직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마태24:6~8)미리 들려주신 그 말씀을 기억하지 않을 수가 없다. 유사 이래 전쟁은 언제나 있어 왔다. 그러나 이런 테러를 보면서 혹시 징조가 아닌가? 일상적으로 있어왔던 사건으로 치부하기에는 주님의 그 말씀이 너무 생생하게 메아리치지 않는가? 깨어 기도해야 할 때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받는 것이 교회의 마땅한 자세일 것이라 싶다.“이 천국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 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안일무사에 빠져서 흥청망청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예장개혁 증경총회장·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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