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과 갈등으로 아픔을 겪었던 ‘피어선 총회’가 ‘통합피어선 총회’(총회장 김희신 목사)로 거듭나면서 화합과 일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12월 1일에도 잠실 레이크호텔에서 분리되어 있던 피어선 총회 이애순 목사측이 통합피어선 총회에 합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명실공이 하나됨의 상징이 됐다. 이로써 통합피어선 총회는 교단의 위상 제고뿐 아니라, 연합사업 등에서도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한 본보기로 분열의 고통을 겪고 있는 타 교단에 이정표를 제시해주고 있다. 이에 통합피어선 총회는 앞으로도 흩어져 있는 뿌리가 같은 형제들과의 하나됨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사실 통합피어선 총회가 한국교회에서 화합과 일치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08년 9월 22일 피어선 총회 시절 제16회 정기총회에서 임원선거를 통해 제16대 총회장으로 유모 목사를 선출하고, 신구 임원진을 전격 교체했다. 하지만 총회장 승계 후 회무처리 과정에서 감사보고 시간에 감사위원 선정을 둘러싼 입장차로 심한 고성이 오가는 등 더 이상 회의진행이 어려워 비상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속회를 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어 결국 분열의 아픈 수순을 밟았다. 이후 양측은 5년 동안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정통성을 선점하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일부 목회자의 정치적 행태에 휘말리면서 피어선 총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연합기관에서도 정통교단으로서 인정받지 못한 채 대외적인 연합활동에도 막대한 지장을 입었다.

피어선 총회는 결국 뿔뿔이 흩어져 사분오열의 아픔을 감내해야 했다. 이후에도 뿌리가 같은 피어선 총회는 서로 법정 다툼까지 불사하는 등 상처투성이가 됐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상처가 난 가슴은 쉽게 아물지 않았다. 상처는 고스란히 ‘피어선’이란 이름을 내건 모든 목회자들에게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그 어느 누구도 ‘피어선’의 이름을 사용해 학교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셌다. 실제로 사분오열된 교단들이 ‘피어선’이란 이름을 사용해 평택대학교를 졸업한 목회자들이 많은 혼란을 겪기도 했다. 두 번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지난 2013년 6월 17일 피어선 총회의 상징인 평택대학교에서 피어선 통합총회가 개회되어 분열과 갈등, 그리고 반목의 시대를 종식하고, 화합과 소통의 시대를 선언했다. 교단 명칭도 ‘통합피어선’ 총회로 변경하고, 통합총회 총회장에 김희신 목사(열린교회 담임)를 선출해 개혁과 갱신의 의지를 내비쳤다.

이들은 당시 아더 T 피어선박사의 성서적 복음주의 신학에 바탕을 둔 초교파적 연합정신, 교육정신, 선교정신을 실현하고, 그 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믿으며, 재림 전까지 한민족과 세계복음화의 사명도 충실히 감당할 것을 선언했다.

김희신 통합피어선 총회장은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마감하고 화합과 소통의 시대를 열겠다. 피어선박사의 초교파적 연합운동과 교육정신, 선교정신을 실현, 교단의 변화와 발전, 그리고 피어선 통합총회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세워 나가겠다”면서, “영적이며, 복음적인 목회자와 사명감 있는 선교사를 양육, 한국교회의 부흥과 세계선교의 확장에 기여하는 교단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통합피어선 초대 총회장 김희신 목사는 자신이 밝힌 약속을 그대로 지켜 나갔다. 통합피어선 총회는 한국교회의 다양한 연합사업에 선봉에 서며, 흩어진 형제교단과의 통합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때로는 장애물이 있었지만 문제없이 극복했다. “서로 합하여 선을 이루라”는 말씀처럼 오직 하나가 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특히 총회원 영입을 위한 통합 준비위원회(위원장 원종문 목사)를 구성하고, 하나가 되겠다는 ‘피어선’인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고, 결실로 돌아왔다. ‘통합피어선’이란 교단 명칭처럼 뿌리가 같은 형제들이 문을 두드려 왔다. 이번에 이애순 목사측이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처럼 ‘피어선’에 몸담았던 목회자들의 노크는 멈추지 않았다.

이에 김희신 목사는 “사분오열의 아픔 속에서 통합피어선 총회로 거듭나면서 뿌리가 같은 형제들과 하나가 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면서, “이번 이애순 목사측이 합류한 것처럼 피어선에 몸담았던 목회자들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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