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적 가치관, 집단 이기주의, 신앙인의 타락 등 교회쇠퇴 원흉
지역교회의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 통일준비와 북한선교 등 절실

1200만 성도를 자랑하던 한국교회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크다. 이러한 우려는 성도수와 교회수 감소, 교회 안의 젊은 층 감소, 주일학교 감소, 재정적 위기 조짐 등 실질적 위기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교회의 쇠퇴는 연쇄작용으로 선교 사역마저 빨간불이 켜지게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국제총무 김연수 선교사가 한국 선교 현황을 다양한 시각으로 살피고, 그 발전적 대안을 제시해 관심을 모은다.

김 선교사는 ‘Target2030운동 평가와 전망- 6대 분과를 중심으로’란 주제로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에서 진행된 제14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 한국 선교의 현황과 발전적 대안을 모색했다.

한국교회 쇠퇴의 원인

먼저 김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쇠퇴 원인으로 교회 안에 만연하는 세상적 가치관, 즉 대형화, 세속화, 기업화를 꼽았다.

이에 김 선교사는 “기독교의 타락은 항상 세상적인 가치관이 교회 안에 만연할 때 일어났고, 교회는 순수성을 잃어버려 하향 길에 접어들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바른 교회론에 입각한 목회보다는 성장 제일주의, 성과주의, 대형교회 추구에 열심이었고, 그것은 교회의 기업화와 세속화를 몰고 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많은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대형화를 지상목표로 여기는 것은 심각한 문제며, 심지어 이단적인 요소가 여전히 있어도 그 교회가 대형화가 되면 더 이상의 비판과 정죄에 대해 면제를 받을 수 있었음을 꼬집었다. 아울러 정권과 결탁했던 대형교회들은 그들의 비리에 대해서도 법적인 보호를 받기도 했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며, 교회부흥을 위해서라면 세상적인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세상과 타협하는 일에 서슴지 않았던 한국교회가 이제 와서 그 대가를 치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선교사는 자기중심적인 풍토인 집단 이기주의, 자기 교회 중심사고도 한국교회를 쇠퇴시킨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김 선교사는 “옆 교회가 경쟁 상대이고, 다른 교회의 신자를 빼앗아도 괜찮은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을 낳게 되었다”면서, “그래서 큰 교회에서 대형버스를 예배 시간에 맞추어 그 지역의 곳곳에 보냄으로 성도들을 자기들의 교회로 모아가는 것과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개척교회에서 신앙을 시작하고 자라난 신자들을 빼가는 것에 대해서도 양심의 가책이나 미안함을 전혀 느끼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 선교사는 대형교회와 목회자, 신앙인의 타락을 비롯해 목회자의 부족한 자질과 바른 신학의 부재, 평신도의 맹목적 신앙도 한국교회 쇠퇴의 원흉이라고 주장했다.

김 선교사는 “한국교회 각 교단별로 대표적인 대형교회의 대형 사고는 한국 사회에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히고 있으며, 그러한 모습들 때문에 상처를 받은 일부 젊은이들은 가나안 성도가 되어 가고 있다”면서, “신앙인이 본이 되지 못하면 그것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기독교 전도와 선교,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교회의 안타까운 문제들은 어쩌면 잘못된 목회자와 맹목적인 평신도의 합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목회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지도자들, 기본적인 신학마저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목회자들, 성경을 바르게 알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목회자를 지지하고 따르는 평신도들, 그들이 요즘 한국교회가 보여주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국 선교의 변화의 물결

이어 김 선교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는 △선교사 동원의 수적 감소 △헌신자 연령 상승 △장기보다는 단기 헌신자 증가 △비전트립이나 선교지 방문은 유지 △선교후원의 감소 △파송된 선교사의 고령화 △국내 거주 해외 근로자 증기와 그들에 대한 선교 중요성 부각 등 한국 선교의 변화들을 살피고, 그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다.

김 선교사는 “한국 선교의 발흥과 퇴보는 한국교회의 그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한국 선교는 한국교회의 부흥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이제는 한국교회의 쇠퇴와 함께 쇠퇴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 선교의 퇴보 원인을 한국교회의 쇠퇴에서만 찾을 수 없고,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선교사는 한국 선교의 퇴보와 관련, 한국 선교에 만연해 있는 성장 및 성과주의에서 비롯된 물량 선교가 부채질 했고, 이러한 성장 위주, 성과 위주의 풍조가 한국 선교사가 가장 많이 관여하고 있는 교회 개척과 제자양육 사역에 영향을 주어 경쟁의식과 외형적인 보여주기식 성장에만 치중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훈련 부족과 전략 부재의 선교, 전문성이 결여된 선교, 사역과 현지 상황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선교 등도 개선해야할 부분으로 꼽았다.

이에 김 선교사는 “선교사는 자신이 해야 되는 사역에 대한 연구 없이 그리고 현지의 상황에 대한 교려 없이 사역할 때, 사역적 실패와 사역지 황폐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전 세계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해져야 하는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는 그 사람들과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과 문화에 대한 연구 없이 효과적이고 전략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선교를 감당하기를 원한다면 이 부분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함으로 그 지역과 사람들에게 맞는 제대로 된 비판적인 상황화를 통한 선교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교 돌파구는 없나

이러한 한국 선교의 부정적인 요소들에 대한 돌파구로는 △지역교회의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 △선교전략의 전환 △기독교 문화 운동 확산 △변혁운동 확산 △외국인 근로자 선교활성화와 네트워크 그리고 한국인 이주민(한국인 디아스포라) 활용 △통일준비와 북한선교, 세계선교 등을 들었다.

지역교회의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지역교회의 선교적 교회로의 체질 개선, 더 많은 교회들의 선교참여 홍보와 독려, 소교회 선교운동, 소액후원 등을 적극 권장했다.

이에 김 선교사는 “그동안 작기 때문에, 혹은 적은 예산 때문에 선교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던 작은 몇 개의 교회들이 함께 선교하는 모델을 확대해 가야만 할 것”이라며, “요즘에는 개개인이 소액으로 정규적인 후원을 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열려 있다. 적은 액수이지만 여러 사람이 후원에 동참한다면 후원자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선교사에 대한 후원이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또한 선교 전략에 대해서는 고비용에서 저비용으로, 프로젝트에서 사람 중심으로, 일반 선교에서 전방개척선교로의 전환, 선교지와 국내 해외 근로자 양수작전, 수용자 중심 선교로의 전환, 현지 선교전략 개발과 현지 지도 체제 구축, 현지인 선교운동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기독교 문화 운동 확산과 관련해서는 K-POP, 한류, 한글 배우기 열풍 등을 활용하고, 변혁운동 확산에 대해서는 4/14 윈도우운동, 주일학교 살리기, 주일학교 선교운동 확산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김 선교사는 한국교회와 한국 선교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돌파구로 통일을 제시했다.

이에 김 선교사는 “북한의 지하교회 신자들의 순수하고 강력한 헌신에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동력원을 얻고, 북한 선교를 통해 그들을 훈련시켜 선교에 불을 붙인다면 한국교회와 한국 선교에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통일에 낙관적으로만 기다리지 말고, 남북간의 정치적 분리에 따른 문화와 언어의 소원화, 민족적 동질성의 상이화, 남북간 사람들의 이념과 가치의 분리 등에 깊은 인식을 가지고 통일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접근해야 가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북통일을 위해서 한국교회의 충분하지 못한 재정적 준비도 큰 문제이지만, 어쩌면 보이지 않는 정신적 준비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통일이 된 후에 제대로 통합된 사회와 통합된 교회 시대를 열어가려면 재정적 준비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북한교회의 영적 순수성을 지켜주려는 준비와 북한주민의 인권을 보호해 줄 준비”라면서, “새터민을 섬김으로 훈련시켜 통일한국이 된 후에 그들이 북한 지역 교회의 중요한 리더들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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