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 태 영 목사
“…천사가 일러 가로되 마리아여 무서워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마리아가 가로되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 지이다”(눅 1:26-38).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이까?”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라.” 천사 가브리엘의 대답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앞에서 마리아처럼 신중함을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 누구나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경건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잘못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천박하게 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유념해야 할 일이 있다.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아가 우리에게는 숨기시고 마리아에게 나타났음을 감사해야 한다. 만일 우리가 무모하게도 마리아처럼 되기를 원한다면 무지한 말로 지혜를 어둡게 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마리아는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라고 응답하였다. 하나님 앞에서 유순함은 미덕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미덕이다. 마리아의 대답이 얼마나 존경스럽고 은혜로운가. 이는 결코 갑작스럽게 되는 일이 아니다. 오랜 세월 마음에 새기고 몸에 익힌 결과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유순함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도 마리아는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놀라운 ‘사건’이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나 부담스럽고 황당한 일인가? 바로 그렇기 때문에 마리아는 더 질문하지 않고 “주의 계집종이오니”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이 복된 정신이 우리에게서도 나타나도록 힘써야 한다. 우리가 어떤 곳에서도 ‘왜 하필 나인가?’ 라고 반문하지 않고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면 복을 누릴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종을 굴종으로 여기고, 때로는 ‘왜?’ 라고 질문하는 것을 독립심이 강한 미덕처럼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만큼 가장 값진 미덕으로부터 멀리 떠나 사는 사람들이다.(Uversion 묵상, 하태영 목사의 ‘우리 앞에 오시는 분’에서 인용)

삼일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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