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병 환 FC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제로금리를 벗어나 0.25%~0.50%포인트로 0.25% 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연준 금리전망 점도표에 따르면 2017년 말 2.25%~2.50%로 2년내 2.00%의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로 인해 미국 다우지수 폭락, 유가 및 금값 하락 등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 또한 대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확 산되고 아파트 매매 시장이 얼어붙는 등 벌써부터 여파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남의 나라 금리 인상에 우리나라는 왜 이처럼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안을 감추지 못할까요? 저축과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야 하나, 중요한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향후 국내 시장 전망에 대해 몇 회간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금리도 따라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에 투자된 달러의 유출을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쉬운 예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만약 독자 여러분의 친구 중 대기업 사장과 일반 서민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둘이 동시에 현금을 안 가지고 나왔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대기업 사장이 이에 대한 이자까지 더 많이 주겠다고 한다면 누구에게 돈을 빌려주겠습니까?

미국과 한국의 관계도 이와 비슷합니다. 안정성이 더 높은 미국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면 한국에 투자했던 자본이 미국으로 빠져나갑니다. 이는 해외 자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큰 위기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따라서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 금리 대비 1% 정도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금리 인상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일으킬까요? 계속된 저금리와 주택담보 대출 우대 정책 등으로 인해 현재 국내의 가계부채는 1,200조로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3월 가구당 평균 부채는 6,181만원으로 소득의 24.2%가 원리금 상환에 쓰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원리금 상환에 쓰여지는 돈이 증가하면서 소비가 위축될 것입니다.

특히 현재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한계가구는 대출 보유 가구의 13.8%로 금리 인상 시 대부분 파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한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도 전체 기업 대비 31.2%에 달합니다. 그동안 저금리 대출로 연명하던 이들 회사 대부분이 부도 처리 될 우려가 있습니다. 대규모 실업, 금융권의 부실화, 집값 하락 등 큰 후폭풍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미 우리는 미국의 금리 인상 후 두 번의 금융 위기를 겪은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1994년 미국 금리 인상 후 IMF 외환위기, 2004년 금리 인상 후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를 겪은 경험이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시작한 후 경제 위기가 올 때까지 3~4년 정도 시간이 소요된 것을 고려할 때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각 가정과 기업의 부채를 축소하고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해야 합니다. 또한 저축을 늘려나간다면 경제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재무설계사 문병환 010-7173-7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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