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 태 영 목사
자비로우신 주님!
2015년을 보내고 2016년 새해 앞에 서서 주님께 손 모아 기도합니다.
우리가 살아온 날 뒤돌아보면 부끄러움뿐임에도
자비하신 주님께 또 다시 기도의 손을 모읍니다.

주께서 우리를 극진히 사랑해 주셨음에도
우리는 제 할 일을 다 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주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날들을 은혜로 살지 못했으니
주님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없습니다.
그래도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사하시고
파멸에서 구속하시며 자비로서 보살피시는 줄 믿습니다.
주께서 궁핍한 영혼을 배불리 먹이시되
가난한 이들과 고난 가운데 있는 이들과 외롭고 쓸쓸한 이들과
흑암의 장막에 있는 이들에게서 당신의 얼굴을 돌리지 마소서.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는 너무나 연약합니다.
탐욕에 중독된 이 난폭한 시류를 거스를 수가 없습니다.
거대한 자본 앞에서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그러하오니 주께서 우리에게 굳건한 믿음을 주소서.
어떠한 세상의 겁박과 유혹도 물리칠 수 있는 뜨거운 열정과
순수한 믿음을 주소서.

자비하신 주님!
세상은 지금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빈부 격차는 날로 벌어지고 가난한 이들의 삶은 버겁기만 합니다.
제 식구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해 임시직으로 전락한 이들의 낯빛이 어둡기만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경쟁에 내몰려서 몸과 마음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분단의 상처 깊어만 가는데도 소통의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나라의 지도자들은 백성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만을 안기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마치 바벨탑을 쌓기 위해 내몰린 이들처럼 살면서
각자 자기 길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주님! 주께서 길을 열어 주소서.
우리가 의지할 분은 주님뿐이십니다.
굴절된 시대를 사는 이들의 멍든 가슴 어루만져 주실 분은 주님뿐이십니다.
주님은 아침을 깨우기 위해
밤의 정적 속에서 생명의 기운을 일으키시는 분임을 우리가 믿습니다.
잠자는 자들을 각성시키려고
때로 거친 들로 인도하시는 줄 우리가 믿습니다.

주님, 간절히 빕니다.
주께서 새날의 은총을 베푸실 때 연약한 이들을 외면하지 마소서.
우리 입술이 찬양을 잊지 않게 하시고
우리 영혼이 말씀 사모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게 하시며
우리 마음이 더욱 겸손하여 주님 섬김이 즐거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삼일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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