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병 환 FC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지금 과거 금리 인상 시기 어떤 일이 있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은 1994년, 1999년, 2004년이었습니다. 당시 금리 인상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 알아보면 앞으로 몇 년간 금리 인상이 지속될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1994년 2월 미국은 3년간의 저금리 정책으로 주식과 주택 가격이 오르자 사전 예고 없이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이후 1년 동안 3.00%이던 기준금리는 6.00%까지 2배 인상 됐습니다. 금리 인상 직후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채권가격의 대폭락해 ‘채권시장 대학살’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4% 이자를 약속한 10년 만기장기채권이 판매되고 있을 때, 5% 이자를 약속한 채권 판매를 시작한다면 과거 채권의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리가 인상될 때는 국공채 등 장기 채권을 팔고 단기 채권으로 자금을 옮기는 것입니다.

주가도 폭락했습니다. 미국의 S&P500 지수는 8.9% 하락했으며, 한국 코스피지수도 43일 동안 11.7% 떨어졌습니다. 또한 급격한 변화로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달러의 가치가 오르자 개발도상국 등 불안정한 시장에 투자했던 자본이 미국으로 유입 됐습니다. 특히 외채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에 외채가 많은 나라들의 금융위기가 가속화됐습니다.

이로 인해 1994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1995년 브라질, 1997년 태국과 필리핀, 한국, 1998년 러시아까지 장기간에 걸쳐 세계 여러 나라들이 부도 위기를 겪으면서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1999년 중순부터 1년간 1.75%를 인상했을 때는 IT버블 붕괴가 발생해 다시 금리를 인하해야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IT붐을 타고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던 수많은 일반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입어야만 했습니다.

2004년 6월 이후 2년 동안 미국은 주택 가격 등 물가가 급격히 오르자, 이를 막기 위해 1.00%에서 5.20%로 4.25%나 인상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담보 대출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이 너무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원금과 이자 상환이 어려워진 저소득층이 집을 팔기 시작했고, 공급이 수요보다 월등히 높아지자 폭락이 시작된 것입니다. 주택가격의 하락으로 구매 의욕이 꺾이면서 신용 등급이 낮은(서브프라임) 저소득 대출자들의 연체율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는 이들에게 대출해준 부동산 담보대출 전문 회사, 대출 증서를 파생상품으로 판매한 투자은행과 헤지 펀드로 위기가 전이됩니다. 이 대출자들이 파산하면서 연쇄적으로 대출회사, 투자은행들이 파산 했습니다. 또한 여기에 투자했던 전 세계 투자자와 정부, 기업들이 큰 손해를 입어야만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식시장도 폭락했고, 주택 가격 폭락 등 큰 위기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금융 위기 직전의 지표와 현재 지표를 비교해 앞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위기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재무설계사/ 문의 010-7173-7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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