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목회포럼 대표 이상대 목사를 비롯한 집행부가 지난 21일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에 위치한 대포교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양극화현상은 한국교회 내에서 고질적인 병폐로 자리 잡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올라가는 십자가탑만큼 막강한 교세를 자랑하는 대형교회가 있는가 하면, 교인들 숫자가 불과 몇 명에 불과해 교회운영조차도 버거운 미자립교회가 도처에 산재해 있다.

특히 농어촌에 위치한 작은교회들은 전도를 하려고 해도 지역주민 대부분이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라 전도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교인 수가 적고 젊은이들이 없다 보니 막상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 같은 한국교회의 양극화현상은 하루빨리 극복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

이 같은 교회 양극화현상을 조금이라도 타개하고자 미래목회포럼이 팔을 걷어붙였다. 해마다 명절이면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 미래목회포럼은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이 교회 양극화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농어촌의 작은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미래목회포럼 대표 이상대 목사를 비롯한 집행부가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에 위치한 대포교회(이종근 목사)를 찾았다. ‘농어촌 작은교회, 고향교회 방문하기’ 캠페인을 시작하며 고향교회를 직접 방문한 것.

그동안 10차에 걸쳐 미래목회포럼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이 캠페인은 ‘따뜻한 격려로 건강한 한국교회의 미래를 만듭니다’라는 주제로 오는 2월 6일부터 10일까지 기간을 선정했다.

대포교회 방문은 농어촌 작은교회에 직접 방문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기회를 갖고, 캠페인에 대한 취지와 파급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대포교회는 나지막한 동산에 푸르른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지어진 넓은 마당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전형적인 어촌교회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학교와 직장을 따라 도시로 나가면서 다소 활력을 잃은 상태다.

이날 대포교회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대포교회 이종근 목사는 “농어촌교회는 복음을 전파하고 신앙을 유지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환경들이 많이 있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직을 많이 하고, 이사를 가는 사람들도 많고, 주말에도 생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주일을 온전히 성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목사는 “서울에서 상계감리교회를 통해 전도용품을 지원받아 전도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팝콘과 솜사탕 기계만 있어도 여기에서는 아이들에게 전도를 하는데 매우 좋았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인근 지역의 서명교회 박성원 목사는 “새에덴교회에서 청년들이 내려와 전도를 함께하였는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교회의 위치상 주일이면 이곳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교회를 찾는 경우도 있고 부모님을 모시고 오면서 꼭 전도해 달라는 분들도 계시다”고 말했다.

또한 금호중앙교회 문태현 목사와 새문교회 송석규 목사도 농어촌교회의 상황을 설명하며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의견을 나누었다.

포럼 대표 이상대 목사(서광교회)는 “농어촌교회에서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잘하다가 취직과 삶을 위해 도시로 간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서울의 교회들이 많은 혜택을 본 것이기 때문에 고향교회에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도시교회는 교인이 늘어나는데 농어촌 고향교회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래목회포럼이 이것을 타계하는 방법인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다”며 “최소한 설과 추석 등 명절 때는 고향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것”이라며 “지금 하고 있는 교회만이 아니라 이 일이 더 많이 확대되어서 한국교회가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상생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집행위원장 서길원 목사(상계교회)는 구체적인 캠페인 참여 방법에 대해 “각 교회에서 1월 31일 주보에 이 캠페인에 대해 사전광고하고 개인적으로 주변 성도들에게 캠페인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하자”면서 “설 기간 동안에는 교회의 차량 운행도 일시 중단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서 목사는 이어 “2월 5일부터 2월 10일까지는 새벽기도회나 금요철야 등 공 예배까지도 농어촌 시골 고향교회를 방문 참석하도록 하고 이때에는 한국교회가 하나라는 형제의식을 위해 농어촌교회를 위해 중보하자”며 “농어촌 작은교회, 고향교회를 방문할 때 가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한국교회의 일선 현장을 지켜주심에 감사하는 헌금과 작은 선물로 목회자분들을 격려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농어촌교회의 현장 목소리를 듣는 시간과 함께 고향교회 방문의 사례들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 회계 김희수 목사(성광교회)의 제안에 따라 함께 손잡고 뜨겁게 합심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사무총장 이효상 목사는 “캠페인 참여와 실천소감문을 미래목회포럼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서 함께 감동을 공유하고, 아직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교회들에게 알리자”며 “이것이 계기가 되어서 농수산물을 직거래로 구입할 수 있는 연결고리 등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다면 작지만 격려가 될 줄 믿는다”고 동참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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