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연구원(원장 임성빈, 이하 연구원)이 2016년 사회문화와 교계 전망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바라본 문화선교트렌드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올해를 경제, 정치, 국제 정세 분야 등 전방위적으로 심각한 위험요소들이 산재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우선 세계경제를 견인하던 중국경제의 성장이 주춤해짐에 따른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에 따라 한국경제 역시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구촌 곳곳에서 테러시도들이 자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등 평화의 정착과는 거리가 먼 상황들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총선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아이러니하게도 갈등양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관측했고, 사회문화적 갈등과 함께 세대 간 갈등은 세대 안 갈등으로 번지면서 이른바 세대 안 계층 갈등으로 옮겨 붙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와 관련해서도 교회역시 시대의 변화를 요청받고 있음을 지적하고, “100만 가나안 성도시대는 교회가 절차와 재정, 운영과정에서 투명해야 하고 소통에 힘써야 함을 요청하고 있다”며, “목회자 세금문제는 이미 불가역적 상황이 되었고, 목회자 이중직의 문제와 일터 신학의 대두는 목회자 과잉공급에 따른 자구책이기도 하면서 이원론적 신앙을 극복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시도로 논의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교계 이슈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음을 조언하고, 이 논의가 단지 소모적인 행사에 그치거나 행사를 위한 이벤트로 머물지 않고 종교개혁정신에 비추어본 회개와 갱신의 계기가 된다면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는 한국교회의 내적 변화와 개혁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이에 연구원은 보다 세부적으로 사회문화 부분에 있어서 2016년 문화트레드를 △불안의 일상성 △출구 없는 헬조선? 해법은 어디에 △브랜드 소비에서 가치 소비로 △그들의 위대한 취향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플랫폼의 등장, 가상현실 기술 등으로 분류해 설명했다.

교계에 대해서는 △종교개혁 500주년 D-1년, 준비 본격화 △화해와 평화의 좁은 길 △가나안 성도, 담론을 넘어서 △3040 싱글들을 위한 새로운 틀 짜기 △일터 신학과 일터 영성의 부상 등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올해 문화트레드를 살폈다.

‘불안의 일상성’에 대해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에 벌어진 충격적인 파리 테러사건, 격렬해지는 테러와의 전쟁과 끝없는 난민행렬,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이에 따른 저성장 기조 속에서 한국사회의 경제주체들의 지위불안 등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다. 또 생존의 문제부터 일자리, 노후 대책, 실직의 문제 등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총체적인 경제위기의 문제는 개선될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쟁과 정치 주체들 간의 대결구도, 소모적인 정치 과잉 생산 등은 시민들로 하여금 안정감보다는 불안감을 더욱더 증대시킬 가능성이 농후함을 예측했다.

이에 한국교회가 개인의 생존과 사회의 위기 가운데 만연한 불안을 직시하고, 불안에 취약한 직업과 교육, 소득의 소외계층들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보다 가치지향적인 삶의 방식들을 유통하면서 자족하며 사는 삶을 강조하고, 기부나 봉사활동을 비롯해 공정무역에 관심을 갖거나 재생용지를 사용하는 등 이웃 간의 나눔과 연대라는 기독교적 가치들이 확산될 수 있는 기독교적 소비문화의 제안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사회를 수놓았던 헬조선에 대해서는 한국교회가 지속되고 있는 저성장시대의 삶의 자리에서 곤경에 처한 청년세대를, 이 시대의 강도 만난 자와 같은 심정으로 돌볼 수 있는 이해와 공감, 실천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시에 교회 공동체가 세대 통합과 협력의 장을 의식적으로 만들어가며, 진영과 대결의 논리가 아닌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 간 상호이해와 성숙한 상호인식의 기반을 모색해 심화되는 승자독식의 불평등 계층구조 속에서 약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또 2016년을 종교개혁 500주년을 목전에 둔 해로 교단과 연합기관 등이 500주년 종개개혁 기념행사 준비에 모든 역량을 쏟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동안 행사준비와 행사는 많고 막대하게 물량은 투입되는데 정작 전달되어야할 정신과 실천력을 제대로 담보하지 못했던 난맥상이 또다시 나타나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나타냈다.

이에 연구원은 2016년에는 새해 초반부터 반드시 한국교회가 공교회적으로 라운드테이블에 앉아서 2017년을 어떻게 보내며 2016년 한 해 동안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준비기간을 어떻게 치열하게 보낼지 논의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오롯이 종교개혁의 정신과 실천력이 한국교회 전 성도들에게 파급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내외 정치 및 사회 상황이 갈등과 반목의 연속이었다고 평가한 연구원은 올해는 총선 등으로 이념 논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음을 밝히고, 국외적으로도 서방 국가들을 겨냥한 테러와 이어지는 보복 공격으로 화해와 평화의 길이 좁음을 피력했다.

이에 연구원은 “이 땅의 평화로 오신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인에게 기대되는 것은 화해자의 역할이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평화의 사도가 된다는 것”이라며, “평화의 여정에 함께하는 사람들, 누구보다 평화를 요청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탄식하는 것이 먼저다. 더불어 공공성 회복을 통한 교회의 정체성 회복과 남북한 평화공동체를 향한 비전제시, 인간의 존엄성을 담보하는 정치경제적 체제 수립과 포괄적인 사회문화 수용을 위한 노력 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일터 신학과 일터 영성의 부상에 대해서는 생존을 위협하는 칼날이 목전에 다가온 상황에서 노동의 의미와 인간의 가치가 경제논리로 평가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급변하는 사회경제적 환경, 직업 환경을 앞두고 성도들 역시 일터 신앙에 대한 논의를 교회에 적극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선교 현장으로서 일터 이해와 삶의 현장과 맞닿은 목회 담론 등 이분법적 도식이나 이원론, 기존의 일터 신학을 이야기한다면 노동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일깨우고, 노동과 안식의 균형을 말할 뿐 아니라, 직장과 삶 가운데 정의를 세우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부르심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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