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교회와 농촌교회 간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일반 사회 속에서 양극화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처럼 교회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래목회포럼이라는 단체가 양극화현상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은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 기간에 만이라도 고향교회로 내려가 예배를 드리자는 캠페인이다. 물론 이러한 캠페인만으로 한국교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양극화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명절 기간 중에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이 고향을 방문해 그 지역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며 선물을 전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위로와 격려가 될 것이다.

사실 도시에 위치한 대형교회들은 농어촌지역에 산재한 고향교회들로부터 받은 은혜가 적지 않다. 도시화와 산업화 속에서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이주해 그 곳에 터전을 잡고 그 지역의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이다. 어찌 보면 서울 등 대도시에 위치한 대형교회들은 조그마한 시골의 교회들에게 신앙적인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이를 조금이나마 되갚고 함께 상생하고자 하는 캠페인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대도 많은 대형교회들이 자신들의 교회에만 출석할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내교회, 개교회주의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 애착과 자부심을 갖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농어촌에 산재해 있는 어려운 교회들을 외면하고 도외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점에서 대형교회들에게는 주어진 책임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거대한 규모의 재정을 집행하는 만큼 ‘내교회만 잘 되자’는 생각보다는 주변의 작은교회들을 돌아보고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며 ‘함께 잘 되는’ 목회 현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대형교회가 이러한 책임을 소홀히 하고 ‘내교회’에만 몰두하다 보면 십중팔구 문제가 생긴다. 교회 재산과 막대한 재정을 둘러싸고 물질에 눈이 멀어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교회가 지역사회와는 유리된 채 그들만의 공간으로 변질되어 게토화 되기도 한다. 이런 교회는 결국 본연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어 손가락질을 받고 만다.

설 명절을 앞두고 우리 모두가 ‘내교회’만이 아니라 주변의 작은교회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 또한 갑자기 불어 닥친 한파 속에서 외롭게 신음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도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으면 한다. 혼자만 잘 살고 잘 되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상생하며 소통하는 사회는 이럴 때 이루어질 것이다. 이는 목회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설 명절에는 우리 모두가 고향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고 목사님과 교인들에게 조그마한 선물과 함께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전해 보자.
 
예장 통합피어선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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