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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감 클린보트 협약식 유일한 참석자 허원배 목사금권선거를 몰아내고 투명하고 공정한 정책선거로 치러져야

오는 9월 27일 치러지는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 감독회장 선거에 한국교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 기감 내부는 “이번 감독회장 선거만큼은 무엇보다 금권선거를 몰아내고 투명하고 공정한 정책선거로 치러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기감 본부 16층 예배실에서는 기감 클린보트 운동본부 발족 기자회견이 열렸다.

당초 기자회견과 함께 감독회장에 출마하고자 하는 인사들이 ‘금권선거와 학연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클린 선거 캠페인 참여 의사를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참석을 약속했던 네 명의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단 한명의 인사만 참석, 무산됐다.

선거관리위원회의 불참 권고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협약식에 참석하고자 클린보트 운동본부 발족식 내내 자리를 지킨 허원배 목사(부천 성은교회)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허 원 배 목사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Q : 지난 11일 감리교회 클린보트 운동본부가 발족했다. 언론에 배포된 사전 보도 자료에는 6명의 감독회장 예비후보 중 4명이 공명선거 협약식을 체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당일 발족식 현장에 나온 예비후보는 정작 허원배 목사님 한 명이었다. 그런데 협약식은 취소됐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 사실 당일 날 나도 당황했다. 그날 아침까지 협약식이 무산되었다는 공식적인 이야기를 전달받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듣기로는 협약식이 후보자들 간의 협약이 아니라 클린보트운동본부와 협약이라고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협약을 원하는 후보가 몇 명이든 협약식은 진행되는 것으로 알았다. 왜냐하면 그 협약이 후보자가 나는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고 감리회의 모든 목회자와 신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원하지 않는 후보는 당연히 그런 협약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일부 후보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협약을 원하는 후보까지 약속된 협약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Q : 클린보트 운동본부 발족식에서 나온 이야기로는 ‘후보자 4명이 공명선거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는데 선거관리위원장이 후보자들을 압박해서 나가지 못하게 했다’던데 이건 어떻게 된 것인가.

A : 다른 후보들과 관련해서 정확한 것은 나도 잘 모른다. 다만 나는 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협약식에 나가지 말라는 문자를 받았다. 사실 매우 불편했다. 후보자 입장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의 말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위원장님은 강요가 아니라 권고였다고 하지만 후보자의 입장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의 권고를 권고로 받아들일 후보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위원장이 실제로 ‘불법’이라는 말을 일부 후보에게 하신 것으로 들었다. 사실 나도 매우 부담스러웠다. 그런 점에서 위원장님의 이런 행위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

 

Q :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여론조사나 정책토론이 불법이라고 밝히는 듯하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이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 이 점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선거는 후보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후보자들에게 전하고 그것을 듣고 선거인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현재 감리회의 선거법에 의하면 후보자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 다른 선거에서는 선거공보를 후보들이 직접 제작해 공보를 통해서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는데 감리회는 선거공보도 선관위가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 그것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후보들이 선거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 수 없고 또 자신의 생각을 알릴 방법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법에도 없는 내용을 가지고 여론조사와 정책토론을 금지하는 것은 한 마디로 후보자가 직접 선거인을 만나라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금권선거를 막을 길이 없다. 일반 선거에서도 후보자의 호별방문을 금지한 것도 그런 위험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위원장의 주장은 선거법과 자신들이 만들 시행세칙에도 반하는 것이다. 선관위가 만든 시행세칙에는 여론조사와 관련해서 “여론조사 등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경우는 공직선거법의 규정과 같이 여론조사를 빙자하여 특정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불법선거 운동을 의미하며, 언론기관 등이 후보자의 지지도를 조사하기 위한 단순한 여론조사는 금지되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불법선거 운동”이 아닌 한 여론조사를 허용된다는 이야기 아닌가. 그런데 여론조사를 불법이라고 하면 이 시행세칙은 무엇인가. 그리고 정책토론회도 그렇다. 2014년도에 치러진 제31회 총회 감독선거 때 시행세칙에 보면 “선관위는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합동정책 발표회 및 토론회를 허가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선거법의 해당조항은 2012년 이후 개정된 적이 없다. 법 조항이 똑같다는 말이다. 그러면 똑같은 법을 가지고 2014년도에는 허용이 됐는데 2016년도에는 허용이 안 된다는 것이 말이 안 되지 않나. 그리고 총실위의 결의 운운하는데 이번 선관위는 “선관위는 합동정책 발표회 및 토론회를 시행한다”는 내용의 시행세칙 제정안을 총실위에 올렸고 이것이 부결된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선관위가 20일 간의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8000만원을 들여서 직접 개최하는 정책토론회가 부결된 것이다. 그리고 제31회 총회 감독선거에서 허용됐던 “선관위는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합동정책 발표회 및 토론회를 허가할 수 있다”는 내용은 총실위에 상정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것이 총실위가 부결시켰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Q : 지난번에 감독회장 예우문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런 기자회견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A : 분명히 해둘 것은 지난 번 기자회견은 특정인을 비판하거나 어렵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것을 넘어서지 않고는 감리회 쇄신이나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놀라울 정도로 파장이 컸다. 그것은 그만큼 이런 문제에 대한 신자들과 목회자들의 관심이 많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이 기회에 드리고 싶은 말은 나는 감리회에서 금권선거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목회를 30-40년 한 목회자가 유산 상속이나 별도의 개인 사업을 하지 않는 한 수억 원의 개인재산을 소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실제로 감독회장 선거에서 돈 봉투를 돌리고 밥을 사고하면서 선거를 치르려면 막대한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별도로 모아 놓은 재산이 없다면 그 돈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감독회장으로 취임해서 이 빚을 만회할 수 있는 수입이 생기지 않을 경우 노후 파산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지금은 십 수억 원 정도는 감독회장 재임기간에 감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니까 거리낌 없는 돈 선거가 가능한 것이다. 만약 감독회장이 존경과 사랑은 받지만 취임 전보다 낮아지고, 가난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명예나 권력을 목적으로 감독회장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는 대신 감리회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이 나설 것이다. 그래야 감리회가 새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 감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 나 역시 쇄신과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5년 동안 20만 명에 가까운 감리교회 신자들이 감리교회를 떠났다. 2015년도에만 8만 명에 가까운 신자들이 감리교회를 떠났다. 이것은 지금 감리교회가 얼마나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는지를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현재 감리교회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신자를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이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감리회가 쇄신과 개혁을 통해 신자들이 감리교회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은 교회가 사회의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때 가능할 것이다. 또 지도자들이 먼저 낮은 곳으로 내려가서 섬기고, 자기 몫을 내놓는 등 본을 보일 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선거운동 과정에서 향응을 제공하고, 돈 봉투와 침구가 선거인에게 뿌려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연 감리회가 이런 것을 방치하고 쇄신하고 개혁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Q : 실제로 지금도 돈 봉투와 금품이 오가는가.

 

A : 나도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돈을 요구받았다. 실제로 차이가 있을 뿐 여전히 금권선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한 지역에 갔더니 어느 후보가 밥을 사고 돈 봉투를 나누어 주었다기에 그 분이 그럴 리가 없다며 변호했더니 내가 그 제안을 받은 사람인데 무슨 소리냐는 핀잔을 들었다.

또 한 후보가 일부 선거인들에게 침구를 돌렸다는 이야기는 선거판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비밀이 아니다. 또한 얼마 전 한 평신도 모임에서 일부 후보가 밤에 돈 봉투를 뿌렸다는 이야기를 우리 교회 장로님이 직접 듣고 이런 선거를 해야 되느냐고 한탄하시는 것을 보고 정말 부끄러웠다. 불행하게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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