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훈 시인이 여덟 번째 시집 <몸의 중심>을 출간해 비정규직해고노동자들의 마음을 담아냈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제3자적 관찰을 통해 노동의 현실이 아닌 자신이 직접 겪은 노동 체험을 고스란히 실었다.
책속에 몸의 중심은 바로 ‘아픈 곳’이다. 상처 난 곳을 어루만져 주는 일은 바로 이번 시집의 주제이며, 정세훈 시인이 노동자의 처지와 노동의 가치를 위해 싸우는 실천의 동력이기도 하다.
이에 정세훈 시인은 “직업병으로 몸과 맘이 만신창이가 된 나에게 예수는 메시아가 되어 두 가지의 특별한 가르침을 주었다”면서 “하나의 가르침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라’라는 것이었고, 그리고 또 하나의 가르침은 ‘사랑하라’라는 것이었다. 그 가르침에 따라 무에서 유를 만들 듯 독학을 했으며, 사랑하듯 시를 썼다”고 밝혔다.
또한 정 시인은 “노동자들도 나보다 더 못한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들에게 보다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그들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노동운동을 해야 한다”며 “진정한 ‘운동’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 또는 공공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이다. 노동운동도 그리 할 때 ‘노동’에 ‘운동’이란 용어를 떳떳하게 붙일 수 있는 것이다. 자신들만을 위해 하는 것에 감히 ‘운동’ ‘투쟁’이란 용어조차 사용할 수 없음을 자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나보다 못한 노동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불평등’이 ‘평등’으로 가는, 그러한 노동운동에 정진하여 자본에 맞서 투쟁할 때 이 사회의 병든 노동이 점차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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