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김재덕 교수

본론으로 들어가면서

1. 유전적 요인
자녀양육은 부모의 유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부모의 특성 중 상당 부분이 자녀에게 그대로 유전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전에 대한 이해가 자녀 양육에 선행조건이라 생각합니다. 유전학에 따르면 유전자는 DNA의 배열방식에 따라 외모와 행동에 커다란 역할을 하지만, 생후에 겪게 되는 환경과 건강이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유전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자녀의 양육은 부모의 좋은 유전자, 좋은 환경, 건강 등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1) 부모(조상)의 유전
유전자는 부모에서 자녀에게 물려지는 특성입니다. 부모로부터 선천적으로 물려받는 유전자의 특성은 부모의 외모와 행동적인 요소입니다. 여기서 행동적인 요소는 부모의 인지적·정서적·도덕적 특성을 자녀가 닮는다는 의미입니다. 기억력과 창의력, 심지어는 부모의 음악취향, 특이한 행동(혀 말기), 좋아하는 이성 취향, 두려움, 게으름, 인내력, 운전습관 등도 부모의 유전과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양육에 있어서 이러한 특성을 잘 이해하고 유의해야 합니다. 성경에서도 부모의 특성을 자녀가 닮는다고 하였습니다(겔16:44).

2) 환경
유전에 영향을 주는 후천적인 환경이란 교육적·물리적·경제적 환경을 말합니다. 이 환경이 자녀의 정서, 심리, 인지 등에 상당한 영향을 주어 긍정적 또는 부정적 행동을 야기한다고 합니다. 한 예로, 한 아이가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먹지도 못하고 질병을 치료할 수 없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면 그 아이의 미래는 비참할 수 있습니다. 1921년 인도의 카말라 늑대소녀의 경우가 후천적인 환경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발달심리학에서도 후천적인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환경은 단지 경제적인 측면만이 아닌 교육적인 측면도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교육을 적절히 받지 못하면 아이의 인생은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자녀양육에서 특히, 태어나서 첫 3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어머니의 교육적 환경이 어떠했느냐가 아이의 인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기간을 ‘격리 개별화’라고 하는데,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서 사회 교육을 받기 전에 각각의 어머니 품에서 개별적으로 격리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너무 많이 받아서 자기 마음대로 하도록 키워진 아이들은 건전한 사고와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경계선 증후군’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어머니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이 ‘격리 개별화’ 기간에는 경제적 활동을 하는 것보다 아이와 깊이 교감하면서, 아이가 사랑과 보호 그리고 평안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양육에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아이가 정서적인 안정을 가질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삭막하거나 공기가 오염된 지역, 지나치게 상업적인 곳은 아이를 정상적으로 양육하는데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조용하고 깨끗한 자연 환경에서 양육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경에서도 비유로 어떤 환경에 씨를 뿌리느냐에 따라 백배, 육십 배, 삼십 배의 결실을 얻는다고 하였습니다(마13:1-23). 다음에는 유전적 특성의 형성과 관련된 셋째 요소인 건강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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