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의 고용의 질에 정책 초점 맞춰야” 목소리 높아
체계적 교육환경과 많은 직장 접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 해법

▲ 국립여성사전시관 전시오픈식에서 축사하는 YWCA 차경애 회장.
한국의 고용률은 2003년 이후 정체를 지속해 현재 64.6%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과 여성 고용률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이에 정부가 일자리 로드맵을 만들어 연간 47만 6천개, 향후 5년간 238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이에 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대책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청년층 여성이 취업난 장기화로 비경제 활동 인구로 전환되는 경향이 강해 20대 여성의 고용의 질에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한국YWCA연합회(회장 차경애)는 ‘YWCA 여성인력개발센터 20주년’을 기념해 심포지엄을 지난 3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갖고, 여성 일자리 창출과 고용의 질 개선을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YWCA 여성인력개발센터 20주년을 통해 본 여성의 일과 삶의 질’이란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YWCA 여성인력개발센터 20년 역사와 의미를 회고하고, 경제활동의 주변인에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여성의 위상제고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

유성희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행사에서는 차경애 회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YWCA여성인력개발센터의 20년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영상을 상영했다. 이어 2부 심포지엄 시간에는 명진숙 국장의 사회로 차경애 회장이 YWCA 여성인력개발센터 20년 역사와 의미에 대해 주제발제하고, 정형옥 연구위원(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과 이내찬 교수(한성대)가 △변화되는 사회의 여성과 일 △OECD 국가의 삶의 질: 여성성평등지수와 여성의 사회활동과 고용과의 관계 등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이 자리에서 정형옥 연구위원은 발제를 통해 “청년층 여성이 취업난 장기화로 비경제 활동 인구로 전환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20대 초반 여성 취업난을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20대 여성의 고용의 질에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여성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 YWCA 여성인력개발센터 20주년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이어 이내찬 교수는 “한국의 양성평등지수는 물질적 생활 등 총 6개 범주 8개 지표 대부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에서 30위 이하로 실질적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여성이 오랜 기간 교육을 받고, 보다 많이 직장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여성의 평등지수 상승을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발제 후에는 장원자 관장(수원YWCA 여성인력개발센터)을 비롯해, 이택면 위원(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고혜원 위원(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김재민 위원(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원)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또한 이날 오후 3시에는 국립여성사전시관 기획전시관에서 여성 직업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사진전을 열었다. 이번 사진전은 국립여성사전시관이 여성주간을 기념해 마련한 기획특별전으로 YWCA가 후원하고, ‘여성 직업의 변천사’를 주제로 한 패널에서 공동협력해 준비됐다. 이 사진전은 직업세계 변화를 통한 여성노동의 가치를 재평가해볼 수 있는 시간으로 평가됐다. 이날 전시오픈식에는 조윤선 여성가족부장관, 한국양성평등교육원장, 여성단체, 여성 학계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사진전은 오는 10월 31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한국YWCA는 1922년 창립 초기부터 여성의 사회참여와 지위향상을 위해 여성을 위한 직종개발과 직업훈련에 힘써왔다. 또한 1993년에는 노동부에 여성직업훈련기관 설립을 제안해 서울, 광주, 부산에서 ‘일하는 여성의 집’ 첫발을 내딛었고, 2001년 5월에는 ‘여성인력개발센터설립 운영규칙’(여성부훈령)이 제정되어 ‘일하는 여성의 집’에서 지금의 ‘여성인력개발센터’로 명칭이 개정됐다.

현재 전국 52개 여성인력개발센터 중 한국YWCA는 27개의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YWCA 여성인력개발센터는 경력단절여성들의 직업능력을 개발해 좋은 일자리로 연결시켜주고, 일터와 가정 양립을 위한 복지지원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직장 여성을 위한 재직자 과정도 운영 중이며, 다문화 사회 진입에 발맞춰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체계적인 인력개발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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