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대학원 이사장 심영식 장로

대한민국의 화두는 단연 저출산문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고작 0.7명에 불과하다. 혹자는 내년에는 0.6명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국가소멸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오늘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이다.

안타까운 것은 정부와 사회, 그리고 기독교까지 나서서 저출산 극복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사리 출산율 증대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분명 뉴스나 세미나, 혹은 길거리에서조차 저출산을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데도 오히려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는 저출산을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만 공허하게 울릴 뿐, 실질적인 행동들에는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흔히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줄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특별한 답을 못해주고 있다. 단지 아이만 낳으면 다해 줄께라는 희망고문만 더하고 있다. 간혹 아이 하나를 낳으면 얼마를 주고, 둘을 낳으면 얼마를 주는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하지만, 단순한 숫자에 아이 가지기를 결심하는 부부들은 많지 않다.

또한 여기저기서 우후죽순으로 외침이 되다보니 힘이 한데로 모이지 못하는 것도 출산율 증대를 더디게 만들고 있다. 물론 저출산 극복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이기는 하지만, 컨트롤타워는 정해져 있어야 한다. 정부가 당장의 정치적 계산법이 아닌 멀리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을 고심해 내놓아, 그 플랜대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야 한다. 혹여나 대선이나 총선을 겨냥해 표심을 돌리기 위한 포퓰리즘식 정책으로 나선다면, 이미 늦었을지도 모를 골든타임의 끝자락마저 놓치고 만다. 덧붙여 여러 단체들이 자신들의 유익만을 위해 나선다면, 아까운 시간과 재정만 낭비하는 셈이다. 정말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허송세월을 보내지 말고, 서로 뜻을 모아 연합해 힘써야 한다. 지금은 서로의 공과를 위해 경쟁하기보다는 벼랑 끝에 내몰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손을 맞잡을 때이다.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저출산 극복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저출생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 예배는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된다. 정부와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 저출산 대책마련에 공동 대응키로 한 뜻 깊은 자리였다. 특히 이곳에서 발표된 저출생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 비전선언문이야말로, 오늘 한국교회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나와 있다.

오늘 한국교회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창조주 하나님 말씀을 붙잡고,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임을 믿으며,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며,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하며, 늙은이는 꿈을 꾸고, 젊은이는 이상을 보는축복의 나라를 소망해야 한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출산과 양육의 축복을 믿음으로 소망하는 대한민국이 될 것을 기도하고,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함으로, 모든 교회가 양육에 헌신하며, 생명을 출산하고 양육하는 모든 부모를 돕고, 칭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오늘 한국교회에 주어진 과제이자, 지상 명령이다. 나아가 실제적으로 아이를 낳아서 기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또 가능하다면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인력을 지원하는 일에도 주저 없이 나서야 한다. 특히 교회 울타리 안에서라도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교육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인구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온전히 세우기 위한 게임체인저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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