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 김재덕 교수

부모가 효과적인 자녀 양육(교육)을 하려면 자녀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세밀하게 파악하여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자녀 양육은 일방적인 방식이 아니라, 자녀와 마음을 나누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가 상황에 따라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 자녀의 성격이 내성적이거나 소극적이면, 더 세심하게 자녀의 특성을 고려하여 관심사를 알아야 합니다. 양육(교육)할 내용에 우선순위를 두고, 조급한 마음으로 자녀에게 접촉하면 자녀가 큰 부담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내 자녀의 특성과 관심사에 따라 양육(교육)의 내용을 적절하게 선택하고, 접촉해야 합니다. 이러한 준비 없이 부모가 자녀를 양육(교육)한다면, 그것은 마치 부모와 자녀가 어두운 밤길에 전등의 불빛을 발길에 따라 비추지 않고 다른 곳을 비추며 가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마음으로 접촉하는 방법들은 이야기, 사건, 유머, 놀이(게임) 등이 있습니다. 자녀의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놀이(게임)가 좋을 것입니다. 즉, 부모는 나의 어린 자녀가 좋아하는 놀이를 통해 양육(교육)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야기도 좋습니다. 물론, 다른 다양한 방법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1:35~51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로 삼기 위해서 세례 요한의 두 제자인 안드레와 요한에게 관심사를 물으셨고, 베드로, 빌립, 나다니엘 등과 만나기 전에 그들의 눈을 보고, 그들의 관심사를 읽으셨습니다: “무엇을 원하느냐?”,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냐?”, “내가 너를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와 보라.” 하시며 교제를 요청하시고,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후에는 “나를 쫓아라.” 하시며 제자 삼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관심의 표현으로 이름을 사용하셨습니다. 요즈음의 방식으로 말하면, 특색있는 별명을 지어주거나, 요셉이나 바울 그리고 게바와 같이 성경에 나오는 이름을 새로 지어줘도 좋을 것입니다. 자녀가 그런 이름이나 별명에 걸맞은 특성에 일치하도록 정진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나다니엘에게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고 간사함이 없다며, 공공연한 칭찬을 하셨습니다. 아마도 그는 예수님께 그런 칭찬을 받고 더욱 자극되어 기쁨이 컸을 것입니다. 그는 자신을 인정해 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더 집중하고 순종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선생님은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요3:2절에 바리새인 니고데모는 이미 예수님에 관해 관심을 가졌기에, 예수님을 반드시 만나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관심을 가지면 양육(교육)은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발생합니다. 요5:6절에 베데스다 연못의 병자에게 예수님은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는 질문으로 그 병자의 최대 관심사에 날카롭게 자극한 것입니다. 산상수훈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고, 따라다녔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말씀과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들, 예수님의 명성 등이 군중들의 관심사였기에 예수님께 몰려왔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군중의 관심사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관심사가 접촉하는 기회를 제공한 것입니다.

눅19:1~10에서 군중 속에서 키가 작은 세관장 삭개오가 예수님을 보려고 뽕나무에 올라가 있는 것을 예수님께서 보시고, 그의 집에 머물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만나고자 하는 삭개오의 간절한 마음을 예수님께서 아셨기에 삭개오의 집에 머문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삭개오를 죄인이라고 했으나, 예수님은 그를 인격적으로 인정해 주셨기에 삭개오는 자기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자신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4배로 갚겠다는 진정한 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으로 삭개오에게 구원의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관심은 목표 달성의 도구가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키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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