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김재성 조직신학교수 

안식일에 금지한 일은 요즈음 언어로 표현하자면,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마음으로 이 세상이 있는 것들을 쟁취하려는 행동(servile)이다. 일상의 가정과 일터를 보전하는 행동을 전면금지한 것은 아니다. 유대인들은 고기를 먹으려고 불을 피우거나, 그것을 위해서 나뭇가지를 모으는 행위를 금지하였다. 이런 자들은 중한 처벌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냥 생명을 보전하는 행동 (preservation)은 허락되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양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구출해 내야하고, 불이 나면 당장 진화작업을 해야만 한다. 이런 행위들은 재물이나 재산을 증식하려는 행위라고 할 수는 없다. 성막에서도 일하는 행위를 금지했는데, 다른 날들에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구약성경의 시대에 주신 안식일 제도, 성전의 제사 규정과 형식들은 점차 타락한 백성들이 우상을 숭배하면서 모두 다 파괴되고 말았다. 예수님의 시대에는 성전제사의 “형태”만 남았고, 안식일 준수의 “본질”도 모두 다 사라져 버렸다. 오늘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누구도 동물 제사를 시행하지 않는다. 오늘날의 유대인들은 성전의 제단이 파괴되었기에, 더 이상 제물을 드리지 못한다고 변명하고 있다. 성전시대가 지나가고 회당제도로 모였는데, 그 예배 내용은 성전과 대동소이했다.

이제, 신실한 신약시대의 성도들은 구약 제사에 뿌리를 두고 있는 내용들을 예배시간에 시행하고 있다. 신약시대의 성도들은 공적인 기도, 찬양, 금식, 설교, 성경낭독, 그리고 주일 성수와 세례와 성찬을 중요시하고 있다.

히브리서 12장 22-29절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하여서 예배를 올리는 데에 있어서, 하나님의 본질에 대한 교훈들을 발견하게 된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는 시내 산에서 임재 하셨고, 구약 시대의 예배에서도 임재 하였으며, 신약시대의 예배에서도 동일하게 임재 하신다.

시온은 다윗이 통치한지 칠 년 만에 점령한 성채이다. 그곳은 예루살렘 남쪽 편에 위치한 곳으로서,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언약궤를 좌정시킨 곳이다. 시온 산에 이어진 북쪽 편 땅 위에 솔로몬이 성전을 지었다. 예루살렘과 그곳에 있는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신앙의 상징적인 건물이 되었다. 시편 122편 3-4절에 의하면, 다윗의 시온은 이스라엘을 위하여 모이는 장소였다.

히브리서 12장 22-23절에서는 새로운 시온 (New Zion)이 가장 중요한 장소로 등장한다. 이 새로운 시온에서 성도들이 예배의 모임을 갖게 되며, 하나가 된 교회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장소이다. 이곳에서의 모임은 장자들의 총회이며, 하늘에 그 이름이 기록된 자들로 구성된다. 옛 이스라엘은 다윗의 시온에서 모였으나, 새 이스라엘은 하늘에 있는 시온에서 하나님과 함께 한다 (히 12:23).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보좌 앞에서 모이는 하늘나라의 영원한 모습이다.    
      
새 시온에서는 연합된 백성들이 하나가 되어서 모임을 갖는다. 이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완전한 세대를 상징한다. 그리스도가 부활하신 영광의 몸으로 함께 하시면서 통치하시는 하늘의 예루살렘이다. 기독교 신자는 개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모여서 경배를 올린다.        
5) 교회 안에서 받는 은혜

종교개혁 이후의 복음적인 신학자들은 성도는 교회 안에서 거룩한 삶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네 가지 중요한 방편들을 통해서 은혜를 받는다고 가르쳤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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