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총무협 회장 신조화 목사

대한민국이 위태롭다. 정치, 경제, 사회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이 병들고 아픈 상태다. 저출산, 초고령화 사회로 인해 지역소멸, 나아가 국가소멸 위기론까지 등장했다. 선진국 반열을 넘어 초일류국가로의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무색할 정도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임에도, 위기극복을 위한 힘이 한데 모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분산되고 흩어짐이 반복되어지고 있으며, 국가 소생의 기회마저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말 그대로 총체적 위기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다 내려놓고, ‘우리는 하나라는 본질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TV 다큐멘터리에서 장수말벌의 무자비한 공격에 맞서 싸우는 꿀벌들의 모습을 본다. 당연히 1:1의 관계에선 꿀벌들이 장수말벌의 강한 턱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 하지만 꿀벌들에게도 남겨진 방법이 있다. 바로 벌 공(Bee Ball)’이라고 불리는 전략이다. 한 마리의 장수말벌을 수 백 마리의 꿀벌들이 공처럼 둘러싸는 방법이다. 이 때 꿀벌들은 몸의 근육을 강하게 진동하면서 온도를 높인다. 그 온도는 순식간에 46도까지 치솟는다. 물론 꿀벌 자신도 큰 피해를 입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장수말벌에게 단단히 맞서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지금 꿀벌의 지혜가 필요하다. 바로 단결’, ‘단합’, ‘화합’, ‘일치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 진보와 보수, 남녀, 세대, 지역, 노사, 빈부 등 수많은 갈등의 굴레에 갇혀, 한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서로를 향해 쓴소리만 하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우리도 꿀벌들이 보여줬던 것처럼 벌 공을 만들어야 한다.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당장 닥친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해나가려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설령 개인이나 단체가 조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 그것이 오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정상을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실질적 위기로 닥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오늘 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로는 아이를 낳아 기르기에 턱없이 모자란 경제적 부담감과 함께,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생명과 직결된다는 인식 부족에 있다. 따라서 부모가 아무런 걱정 없이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도록 자녀 양육 및 교육에 대한 부담감을 확 줄여주고, 소득불균형을 해소시켜서 누구나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선사해야 한다. 특히 단순히 아이를 낳는 것을 경제적 논리로만 따지지 않고, 소중한 생명을 잉태했을 때의 기쁨이 몇 배가 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무엇보다 자녀양육에 있어서 불안하지 않고 정말 믿고 맡길 수 있는 사회적 양육시스템을 잘 갖춰야 한다. 이와 함께 동성애 등 출산율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부정적인 세태를 물리치고, 건강한 가정을 일궈 덩달아 출산율까지 올리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가야 한다.

더불어 한국교회가 대사회적 목소리를 제대로 내야 한다. 사실 작금의 한국교회는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지경이지만, 이제는 정말 회개와 각성을 통해 거듭나서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모습으로 회귀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바로서고, 사회가 바로서면 국민이 행복하고, 나아가 국제적 영향력까지 낼 수 있어 초일류국가로 가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오늘 분열과 갈등의 모습에서 탈피하고, 하나 된 모습으로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진심으로 보여줘야 한다. 더 이상 세속적인 것에 목을 매지 말고, 예수가 이 땅에 오셔서 섬김의 본을 보인 것처럼, 한국교회가 이 땅을 섬겨야 한다. 그렇게 하나씩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분명 세계 최고의 국가로서의 면모뿐 아니라, 하나님이 가장 보시기에 좋은 나라로서의 면모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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