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 김재덕 목사

자녀들이 자기의 생각과 감정과 뜻을 바르게 표현하는 것은 삶에서나 영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자기표현은 단지 독백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대화로 연결되는 부분이고, 자기 품성을 형성하는 기초가 되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합니다. 자녀들은 예수님의 품성을 닮아 하늘나라에 입성해야 할 고귀한 목표가 있기에 예수님의 표현법을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의 표현법 역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배워가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먼저 그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적어도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자녀들이 부모의 그러한 노력의 모습을 존경하고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표현법은 첫째, 간략하고 명확하셨습니다. 핵심적인 부분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도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마4:3~4절에서, 예수님을 시험하는 사탄이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을 떡 덩이가 되게 하라”라고 했을 때, 예수님은 다른 말씀은 하지 않으시고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셨습니다. 자기 생각을 간략하고 분명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말하고 글을 쓰는 방법을 훈련해야 합니다. 자기 생각을 다듬는 훈련입니다. 이를 위해서, 일기 쓰기, 감상문 쓰기, 부모와 자주 대화하기 등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단지 기술적인 방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감정과 생각을 다듬는 훈련입니다.

둘째, 공격당하는 표현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신이시지만, 또한 사람이시기에 세상의 일을 무시하지 않으시고 인정해야 할 부분은 인정하시는 넓은 시각을 소유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현실 인식이라는 사고에서 나온 것이라고 봅니다. 눅12:13~17절의 말씀에서 “바리새인과 헤롯당의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책잡으려고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물었을 때, 예수님은 한 데나리온을 보이시며,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라고 하시면서, 지혜로써 그들과의 갈등을 피하셨습니다. 자기표현이 현실을 인식하는데 부족하거나 편파적이면 공격을 받거나 상대에게 공감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은 다양한 시각을 배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타인과의 토론이나 신문읽기,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자주 읽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 합리적으로 표현하셨습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 자신의 관점을 분명하게 말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오류를 합리적으로 지적한다면 설득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막12:35~37절에서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 서기관들이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자, 다윗이 성령에 감동되어 주께서 네 원수를 네 발아래에 둘 때까지 내 우편에 앉으라고 말했는데, 예수님이 어떻게 다윗의 자손이 되겠느냐”라고 말씀하시니, 많은 사람이 즐겁게 들었습니다. 비합리적인 내용에 대해 예수님은 비판하지 않으시고 합리적인 말씀으로 상대를 설득하셨습니다. 자녀들은 자기의 옳은 주장에 대해 상대에게 지적당하면 감정적으로 상대를 비판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자녀들이 상대의 오류를 합리적이고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부모는 예수님의 도움으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품성을 가질 수 있도록 간구의 기도를 가르쳐야 합니다.

예수님은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 과장이 섞인 표현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정직하게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어떠한 익살이나 타인과 말다툼하신 적도 없으셨습니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어 그 말을 방해하신 적도 없으십니다. 그러나 마23:33절의 말씀처럼, 지독히 악한 행위에 대해서는 ’독사의 새끼들‘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리새인들을 깨우려는 예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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