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회 담임 김명환 목사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오늘날, 화해라는 말처럼 아름다운 말은 없다. 오늘 세계는 적대적 관계가 조성되면서, 나라 간에 전쟁이 일어나고, 종교 간의 분쟁으로 종교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피조물들이 살해당하고 있다. 국제적인 종교분쟁과 전쟁은 탐욕에 길들여진 인간들에 의해서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다. 한마디로 잘난 인간들 때문에 힘없는 백성들은 죽임을 당하고, 어린 아이들이 살해되고 있다.   

오늘 대한민국의 상황도 전혀 다르지 않다. 세대갈등, 노사갈등, 이념갈등, 지역갈등, 정치적 갈등 등으로 인해 국민 모두가 고통을 당하며, 피곤한 삶을 살고 있다. 또한 남북한 민족의 갈등도 최고조에 이르러 화해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남북한의 대립과 갈등은 관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폭력보다 관념이 더 무섭다는 말도 있다. 교회도 이웃교회와 교단, 단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한국교회는 370여개의 교단이 공존한다.

오늘의 세상은 분열과 갈등, 분쟁과 다툼으로 인해 인류 모두가 피곤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적대적 관계와 관념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남북한민족의 화해의 길은 멀고 험하다. 한반도 평화의 길도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북한은 핵개발을 계속해서 강행하며, 한반도를 핵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여기에 맞서 남한 역시 무기개발과 한미일공조 등 남북한 긴장관계를 조성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남북한의 무기경쟁은 남북한민족의 공멸을 자초하는 것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그래서 남북한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화해는 용서와 사랑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화해를 이룰 수 없다. 성경은 마음을 열고, 너를 온전히 받아드리라고 한다. 너를 온전히 받아드릴 때, 화해의 길이 열린다. 그것은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이웃교회와 이웃교단을 인정하지 않고, 반목과 갈등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면, 하나의 한국교회는 없다. 오늘 하나의 한국교회를 외치고, 남북한민족의 화해와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위해서 기도하지만, 그 기도는 말뿐이다. 행동하지 않는 기도는 공허하다.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쓴 한국교회는 성령 안에서 하나 되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하나되지 않고서는 한국교회 역시 미래로 나갈 수 없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할 수 없고, 열리지 않는다. 그래서 성경은 용서하라고 한다. 사랑하라고 한다. 그렇다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서는 나의 마음을 열어 너를 받아드릴 때, 온전히 합일을 이룰 수 있다. 그리고 화해할 수 있다. 성령 안에서 분열된 교회도 하나 될 수 있다.             

성경 누가복음 12장587절은 "네가 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법관에게 갈 때에 길에서 화해하기를 힘쓰라 그가 너를 재판장에게 끌어가고, 재판장이 너를, 옥졸에게 넘겨주어 옥졸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고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의 철학자이며, 작가이고, 예수회 신부였던 그라시안(Baltasar  Gracián, 1601~1658)은 "당신의 적에게, 늘 <화해>의 문을 열어 놓아라"고 했다. 그렇다 닫힌 마음으로는 화해할 수 없다.

이제라도 돌로 만든 떡을 먹고 굳어진 마음의 문을 열자. 독일 교회가 독일 통일의 중심에 있었던 것처럼, 한국교회도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민족의 화해를 위해서 봉사하자. 그리고 이웃교단과 이웃단체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성령 안에서 합일을 이뤄 하나의 한국교회를 만들자. 이것이 2024년 갑진년 새해 한국교회가 가야 할 길이 아니겠는가.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오늘날 사랑과 용서로 화해하고 하나 되자고 외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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