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운그리스도의교회 오수강 목사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야고보서2:26) 기독교인의 신앙이 세월이 흐르다 보니 그리스도인의 신앙에 대한 진위를 가름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우선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질을 높여주는 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교회는 신자들의 길을 바르게 지도하는지도 의문이다. 교회가 신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이 무엇을 위해서인지도 중요한데도 그렇지 않게 보인다. 그동안 교회를 위해 헌신한 지도자와 중직들이 한 일은 겉으로 보기에 교회의 외형을 키우는데 전력을 추구하였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렵게 새로 지은 건물의빈 공간을 채우기 위한 온갖 수단과 방법 지혜를 다 짜내는 것 같다.

교회는 신자들에게 애써 건축한 예배당에서 예배 참여하는 것이 신자들이 해야 하는 신앙생활의 첫째 의무라고 강조한다. 이는 신자들에게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룩하게 지은 성전에서 드리는 제사를 중시 여겨 형편에 따라 제물을 드리는 것처럼 예배 참여야말로 가장 중요한 신앙인의 본분이라 가르친다. 구약의 제사장과 예언자의 가르침의 중요 점은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은 죄의 용서이며 이는 백성들이 신령한 제물을 준비하여 성전에 제사드리는 것이 신앙인의 의무라고 했다.

자연 교회는 성전을 잘 지어야 하고 매주 모이는 시간마다 적극적 참여를 잘해야 신앙이 자란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교회는 예배드리는 일을 적극 권장 하여 무슨 일이 있어도 주일성수 중 대 예배 참석은 물론 분야별 소 예배에 참여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며 솔선 참여토록 유도한다. 그러다 보니 제사 성격을 띤 예배를 중시하게 되고 예배를 드린 후의 신자들이 사회에서 각자의 생활에 대해선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일일이 점검할 수 없는 관계로 신자들은 예배만 잘 드리면 신앙생활에 결격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지금의 교회는 신자들의 신앙관리는 예배를 잘 드리면 다 되는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

예배(제사)를 드린 신자들은 각기 사회로 흩어져 그리스도 복음의 전사로서 마귀와의 영적 전쟁에서 이겨야 하고 초대교회 신자들처럼 동정심을 발휘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초대교회를 이룬 신자들은 모여서 떡을 떼면서 주의 만찬을 기념하며 가르침을 받는 일을 중요하게 여겼다. 신자들은 그리스도와 교제를 함과 동시에 각자 헌납한 재물을 모아 과부와 고아들과 가난하고 힘이 없어 사회에서 외면받는 불우한 서민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는 하나님의 긍휼 즉 동정심으로 신자의 신앙실천을 감당하는 모습을 보게 한다.

현대교회의 모순된 모습은 예배를 중시하여 신자들이 모이는 예배당은 거액의 헌금을 헌납하도록 하여 성전이라는 명목하에 거대하고 휘황찬란하게 짓는다. 또한 내부의 실내장식은 최 고급화하여 신자들이 신앙의 영적인 힘으로 엄숙한 모습을 갖게 함이 아니라 건물의 위압에 눌리게 하여 압도당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 시대의 최고의 건물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안에 내가 다시 일으키리라(요2:19)” 그런후에 예수님은 짐승을 드려 속죄를 받던 제사의 완성인 십자가에서 친히 제물이 되셔서 인류를 구속하신 사건은 온전한 제사의 의미와 동시에 인류의 영혼을 구속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긍휼 즉 동정심을 드러내는 사건임을 분명하게 보여주셨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의 마지막 외침을 “ 다 이루었다.”(요19:20) 이다. 십자가의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탕감하시기 위해 하나님께 산제사를 드림으로 제사(예배)를 완성하셨으며, 또한 죄로 멸망한 인류에게 하나님의 긍휼과 영원한 사랑을 나타내신 하나님의 동정심의 실체였다.

초대교회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모델을 보게 한다. 초대교회를 이룬 그리스도인들의 예배(제사)는 주의 만찬으로 이루어졌으며, 예배를 드린 신자들은 각자 헌납한 헌물로 어려운 자들에게 동정심(긍휼과 자비와 사랑)을 몸소 실천한모습을 보게했다. 현대 교회의 부족한 점은 신자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용도의 건물은 성전이라하여 거룩하고 거대하게 건축하여 성대한 예배 의식은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지만, 신자들이 예배 이후에 각자 가정과 사회와 직장과 사업체에 나가서 하나님의 사랑과 긍훌과 동정심을 드러내는지는 의문이다. 어떻게 보면 주일 교회에 가서 예배만 참여하면 신앙인의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문이다. 교회가 바로 서기 위해선 예배(제사)와 사랑(동정심)의 실천이 병행해야 한다고 본다.

*참고: 신의 역사, 카렌 암스트롱(배지원,유지황) 교양인, 2023, p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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